"백투예루살렘 운동, 감상적 시나리오로 젊은자원 낭비 했다"
청어람아카데미, 백투예루살렘 주제로 북콘서트 개최
 
한연희([email protected]) l 등록일:2014-02-28 14:59:53 l 수정일:2014-02-28 15:35:33 
     
           
복음의 최종 종착지를 중동 예루살렘에 두는 ‘백투예루살렘 운동’의 오류를 지적하고, 한국교회에 진지한 선교운동의 방향을 요청해보는 시간이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관련내용이 담긴 책을 중심으로 저자 및 중동 현장전문가, 목회자 등이 나와 토론을 펼쳤으며, 이들은 “백투예루살렘운동은 종말의 성취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전형적인 사대주의로, 한국교회는 성경적으로 올바른 종말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청어람이 서울영동교회에서 '백투예루살렘 운동'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어 관심이 집중됐다. ⓒ뉴스미션

한국교회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다뤄

청어람아카데미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영동교회 본당에서 ‘백투예루살렘 운동,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다룬 책은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이스라엘과 교회,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으로, 한국교회 종말 사상과 선교 운동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백투예루살렘 운동을 해부하고 있다.

북콘서트에는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나와 책을 중심으로 백투예루살렘운동의 오류와 한계를 짚어냈다. 저자인 이필찬 교수(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김동문 목사(전 요르단 선교사), 김요한 대표(새물결플러스), 김구원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가 패널로 참석했다. 청어람 양희송 대표는 사회를 맡았다.

한국교회의 백투예루살렘 운동은 중국 교회에서 태동된 ‘이슬람권을 향한 전도 운동’과 ‘메시아닉 쥬(예수를 믿는 유대인 크리스천)에 의한 지리적 예루살렘의 회복과 혈통적 이스라엘의 구원 운동’이 혼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땅 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면 그 때 끝이 온다’는 성경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이스라엘을 예수 재림의 최종목적지로 두는 것이 핵심. 한국교회에는 인터콥 최바울 씨가 이 운동을 들여와 선교에 접목했으며, 여러 오류로 인해 세이연 및 몇몇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백투예루살렘 어디서 오고 어떤 오류 갖고 있나

(*다음은 북콘서트 패널들의 주요 주장이다)

먼저 저자인 이필찬 교수는 “중국 교회의 백투예루살렘 운동이 교회의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지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성경적 근거가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 빈약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운동이 성경적 근거에 반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왕성하다 할지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백투예루살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목표가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매우 우려했다.

이 교수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임재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종말적 전망은 이스라엘 회복을 중심에 둔다”며 “하지만 신약 시대인 오늘날에도 그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약속들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세계 평화를 논한다면 엄청난 오류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대주의 신학과 종말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인터콥은 온 세상이 복음화 되는 시기를 계산해서 가르치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 아들, 천사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종말을 아무도 모른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요한 대표는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을 따라가다 보면 십자가의 구속의 의미가 사라진다”며 “신학적 장치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지식 없는 열심을 따라 가는 것으로 지나친 재림 중심의 신앙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구원 교수는 “포커스가 한 종족 한 계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있다는 것을 강조 하고 싶다. 이스라엘, 다윗은 그 뜻을 이루는 도구적 의미”라고 피력했다.

"재림을 앞당긴다는 감상적 시나리오로 한국교회 자원 낭비됐다"

김동문 선교사는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순혈주의도 모순이다”며 “과거 이스라엘이 전혀 유대인 피가 안 섞인 사람들도 모계 혈통으로 받아들이는 정책을 썼기에 조건적으로 충족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 선교사는 “최바울, 송만석 장로의 백투예루살렘 운동은 중동지역 선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어떤 특별한 체험 등으로 자발, 동원되어 온 사람들은 현지에서 일을 찾지 못해 긴 시간을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부작용”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이필찬 교수는 “결국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길 수 있다는 감상적 시나리오로 변화돼, 한국교회에 잘 관리되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낭비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이것이 허구라고 밝혀졌을 때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부터라도 목회현장에서 세대주의 신화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각종 거짓 가르침이 공동체를 유린할 것이라고 했다. 그 대안으로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구약으로 돌아가자는 구 예루살렘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 예루살렘 시대를 논해야 할 때”라며 “새 예루살렘 시대는 지정학적, 혈통적 의미의 예루살렘이 아니라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신부, 어린 양의 아내로서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시대”라고 단언했다.

끝으로 그는 “백투예루살렘 운동의 대안으로 백투바이블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자는 운동이다. 무엇보다 성경적 종말론에 대한 철저하고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27일 청어람이 서울영동교회에서 '백투예루살렘 운동'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연 가운데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저자인 이필찬 교수가 나와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