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이단대응은 예방”

이단상담소 운영하는 강신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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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책은 예방교육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강신유 목사.



“이 사역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 사람들과 자꾸 부딪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매이게 된 것이죠. 욕설 해대면 모욕감을 느끼고, 가끔씩은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주님이 제게 맡기신 사명인 것을요.”


강신유 목사(광주 주원교회)는 잠시도 이단사역을 쉬지 못한다.

기자와 인터뷰하는 시간에도 바로 옆방에서는 회심자를 위한 교육이 한창이고, 휴대폰으로는 상담전화가 연신 걸려온다.


총회 광주지역 이단상담소 소장을 맡고 있는 강 목사에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문제들이 부딪쳐온다.

매일 오후시간을 통째로 이단상담과 회심교육에 바치고 있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광주는 물론 순천과 목포, 때로는 멀리 천안까지 찾아갈 때도 있다.


그래도 강 목사는 운이 좋은 편이다.

임웅기 전도사처럼 이단사역에 함께 목숨 걸고 일하는 동역자들이 있고, 툭하면 이단 쪽에서 떼로 몰려와 행패를 부리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겪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교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에게도 평범한 목회에만 전념하던 시절이 있었죠. 한창 때는 전도한 불신자 숫자만 6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1997년에 신천지로 인해 교회가 큰 타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신천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5년 전부터는 아예 이단전문 사역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강 목사가 이단문제로 상담한 건수만도 400여 건.

한 번 이단상담에 나서다보니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계속 줄을 이었다.

중간에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몇 번이나 들었지만 절박하게 매달리는 사람들을 차마 돌려보낼 수 없어 사역을 이어가게 됐단다.


이단에 깊이 빠졌던 이들이라도 대부분 사나흘 정도 상담을 해보면 회심하게 된다.

그 비결을 강 목사는 ‘이단들은 거짓을 억지로 진리라고 가르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참 진리를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회심이 이루어졌다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적 무기력증에 빠지거나, 최악의 경우 이단의 소굴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목사는 회심자들을 더욱 강력하고 확실하게 이끌고자 지금도 공부에 열을 올린다고 한다.


강 목사는 이단대처에 가장 좋은 방책은 예방교육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 년에 두 차례는 이단세미나를 여는 게 좋고, 끊임없이 새로운 집단들이 등장하는 만큼 이단의 최신 동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직 많은 교회들이 이단대처에 서투릅니다. 심지어 어떤 교회는 이단대책위원장으로 세운 사람이 신천지 추수꾼이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길 경우 교회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저희는 그 일을 위해 준비된 사람들입니다.”


@ 기독신문 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