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비난성명’ 나채운 왈, “내가 쓴 것 아닌데…” 

         

<국민일보> 관계자, “한기총이 의뢰했다”
2014년 03월 24일 (월) 17:19:52엄무환 [email protected]
  

▲ 2014년 3월 14일자 <국민일보> 광고

 

최삼경 목사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공격행태가 마치 중세시대 가톨릭이 교권을 남용하여 펼친 마녀사냥식 행태를 연상케 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자 <국민일보> 미션란 하단에 전(前)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나채운 교수의 이름으로 게재된 「한국교계 1,200만 성도와 목사님들에게 올리는 글」 이란 제목의 성명서. 이 성명서는 나 교수 본인이 낸 것이 아니라 한기총이 낸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문제는 한기총이 사전에 나 교수에게 동의를 얻거나 알린 사실이 없다는 점이다. 즉 한기총은 나 교수의 이름을 빙자하여 최삼경 목사에 대해 마녀사냥식 공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성명서가 게재되던 날 저녁 필자는 나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늘자 <국민일보>에 최삼경 목사에 대해 비난하는 성명서 광고를 내신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나 교수는 “나는 <국민일보>에 광고를 낸 적이 전혀 없다.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겠느냐. <국민일보>에 광고를 내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라고 대답한 후 “누가 광고를 냈는지 알아봐 달라”고 오히려 필자에게 부탁까지 하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국민일보>에 전화하여 누가 광고를 냈는지 알아보았다. 확인한 결과 광고를 낸 당사자는 나 교수가 아니라 바로 한기총임이 밝혀졌다. <국민일보> 광고국 김O동 대리는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광고문은 나 교수가 낸 것이 아니라 “한기총이 의뢰한 것이 맞다”“광고비는 성명서 내용이기 때문에 다른 광고보다 비용이 더 많다”면서 “500만원 이상된다”고 말했다. 필자가 거듭 “한기총이 낸 게 맞느냐”고 물었다. 김 대리는 “맞다”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이어서 필자는 한기총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한기총이 성명서 광고를 낸 게 맞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한기총 내 언론 광고 주무부서인 홍보팀장 윤원진 목사는 “한기총이 광고를 내지 않았다”면서 “나 교수가 자기 이름으로 광고문을 냈으니까 나 교수가 내지 않았겠느냐?”고 오히려 반문까지 하는 것이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필자는 다시 말했다. “<국민일보>에 확인했더니 한기총이 냈다고 하더라. 그런데도 한기총이 안냈다고 하느냐?”

 

하지만 윤 목사는 끝까지 한기총이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렇다면 누구 말이 옳은가. 나 교수는 분명하게 자기가 광고를 내지 않았다고 여러 번 필자에게 말했다. 게다가 <국민일보>에서도 한기총이 냈다고 확인까지 해주었다. 하지만 한기총은 자기들이 광고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셋 중에 분명히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럼 나 교수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국민일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아니다. 한기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왜 그렇겠는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마귀를 가리켜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셨다. 이단을 연구해보면 대부분의 이단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 중 하나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소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이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몰기 위하여 사탄의 방법이요, 이단들이 즐겨 사용하는 ‘거짓’을 의도적으로 일삼았다. 뿐만 아니라 거짓이 명확하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고 있다. 뻔뻔스럽게 시치미를 떼고 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필자는 혹시 나채운 교수가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여 필자의 전화 음성을 잘 듣지 못한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되고, 또 진실을 분명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를 느껴, 3월 18일 오전에 수지에 소재한 나 교수 자택을 직접 방문하였다. 그리고 나 교수 명의로 <국민일보>에 게재된 광고문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지난번 전화통화에서처럼 나 교수는 그 광고문에 대하여 전혀 알고 있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나 교수가 서재에 비치된 프린터에서 광고문을 복사한 후 광고내용을 확인하고선 “이거 내가 쓴 것 아닌데……. 누가 이렇게 썼을까?”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나채운 교수 자택에서 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나 교수(좌), 본인 이름의 <국민일보> 성명서를 프린트하고 있는 나채운 교수(우)

정리하면 진실은 이렇다. 한기총은 나채운 교수에게 사전에 어떠한 동의나 고지도 없이 감히 나 교수 명의로 최삼경 목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광고문을 <국민일보>에 대문짝만하게 냈다. 그러나 이 성명서는 나 교수가 낸 게 아니었다. 비록 나 교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나 교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심지어 성명서 내용까지도 정작 나 교수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의 거짓된 행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사실은 한기총의 거짓된 행보가 이번만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 2월 6일자 <국민일보>에 게재된 「이단 해제와 관련한 신학자들의 입장과 고언」이라는 성명서 역시 한기총의 일방적 행태였음이 드러났다.

 

한기총 이단사이비특별위원회 명의로 <국민일보>에 낸 이 성명서를 보면 9명의 신학자들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따라서 이 성명서는 9명의 신학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발표되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 교수는 이 성명서에 대해서도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나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나 교수는 자신이 속한 “국제크리스천학술원 신학검증위원회(위원장 나채운 교수) 소속 신학자들이 전남 여수에서 1박 2일 모임을 갖고 토의를 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한기총과 무관한 모임”이라고 말했다.

 

 

  

▲ 2014년 2월 6일자 <국민일보> 광고

 

나 교수가 거짓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 교수의 말이 맞다면 이는 한기총이 나 교수를 비롯하여 9명의 교수 이름을 자기들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성명서 내용도 신학검증위원회에서 토의한 내용을 마치 한기총 이단사이비 특별위원회가 토의하여 발표하는 것인 양 모양새를 갖추었다. 거짓된 행태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모 신문 기자가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언급한 다음의 말도 한기총이 어떤 단체인가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자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2월 6일자 한기총 이단사이비특별대책위원회 명의로 <국민일보>에 게재된 성명서에 이름이 거론된 9명의 신학자 중 상당 수가 (성명서가 나온 줄) 몰랐다고 하더라.”

 

무슨 말인가. 한기총이 해당 교수들에게 사전에 동의나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중앙일간지에 5단 크기의 성명서를 냈다는 말이 아닌가. 이에 대해 한기총은 또 무슨 거짓말로 자기변명을 늘어놓을까.

 

거짓말 공화국을 떠오르게 하는 한기총, 이것이 한기총의 윤리적, 도덕적 현 주소요, 영적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기총 명의로 <국민일보>에 게재된 각종 성명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검증해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왜 한기총은 최삼경 목사 잡기에 그토록 혈안이 되어 있을까? 이를 위해 또 어떤 거짓된 방법을 시도할 것인가. 아니 한기총의 거짓된 행보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중세시대 가톨릭이 교권을 남용하여 일삼았던 마녀사냥.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그와 유사한 마녀사냥식 행태가 한기총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면 틀린 말인가.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성경구절이 하나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시편 3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