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들은 주로 계시록 갖고 미혹합니다”
박형택 합신측 이단상담소장, <이단연구가가 정리한 요한계시록> 펴내
2012년 07월 17일 (화) 22:37:02 전정희 [email protected]


▲ 박형택 목사

“이단들은 주로 계시록을 갖고 미혹합니다. 저는 이단연구가의 한사람로서 수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요한계시록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수 년 동안 연구하고 살핀 내용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이단연구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상담소 소장)가 <이단연구가가 정리한 요한계시록>을 펴내고 7월 16일 출판 감사예배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늘날 요한계시록이 마치 이단들의 전유물이 된 것 같은 실정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펴낸 책이다.

“기존의 주석이나 주해는 한 장 한 절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가다 보면 전체적인 내용을 놓치기 쉽죠. 그래서 저는 줄거리를 설명하는 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목사는 “실제로 수많은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을 자의적으로 왜곡 해석하여 잘못된 종말론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심판의 주체이신 예수님에 관련된 말이나 단어(백마 탄 자, 철장 권세를 가진 자 등)를 교주신격화에 사용하기도 하고 스스로 ‘재림 예수’를 사칭하는 등 요한계시록을 오용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했다.

박 목사는 특히 “요한계시록을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최근 ‘앞으로 일어날 아마겟돈 전쟁은 제 3차 세계대전이다’, ‘핵 전쟁이다’라고 운운하면서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바코드나 베리칩을 짐승의 표라고 하기도 하고 요한계시록이 하나님과 마귀의 大전쟁에 대한 기록이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래서 성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한계시록 강해집을 발간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는 것이다.

책은 432쪽 분량이다. 앞부분은 요한계시록 1~22 각 장을 가독성 높은 문장으로 강해하고, 뒷부분엔 “한국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중심 이단설들” 및 “이단들이 잘 오용하는 요한계시록의 용어들”을 부록으로 실었다. 특히 이중아담론, 비유풀이론, 삼신론, 이긴 자, 어린양의 아내, 7년 대환란 등 현재 한국교회에 가장 큰 폐해를 끼치고 있는 이단들의 핵심용어들을 다루고 있어 눈에 띈다.

▲ 권태진 목사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출판 감사예배에서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유다서 1:17~23)를 제목으로 설교한 예장 합신 총회장 권태진 목사는 “교회 안에 가만히 들어온 자들 즉, 이단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힘써 싸워야 한다”면서 “이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정죄가 목적이 아닌 구원이 목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목사는 “피해자가 누구냐고 생각할 때 사실 우리 모두가 이단으로 인한 피해자다”며 “진리를 의심하는 자들을 정죄하기보다 긍휼히 여기고,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이 그들을 돌이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한 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최삼경 목사는 “가장 많은 이단이 생겨나면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게 계시록 같다”면서 “그런 면에서 신천지 등 이단상담을 많이 경험한 박 목사님이 계시록을 썼다는 건 어떤 신학자의 글보다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오히려 성경적 종말 사상을 더욱 쉽고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고 목회적으로도 유익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