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취임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한기총이 ‘WCC 반대’ 카드를 들고 보수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한기총 사태로
분열을 겪은 터라 보수 결집 의도와는 거리가 먼, ‘명분없는 반대’에 불과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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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이 wcc반대대책위 회의를 열었지만,
예년처럼 보수교단이 결집하지는 못했다.ⓒ뉴스미션 |
WCC반대대책위, 한기총 사태로 보수교단 결집 안돼
한기총 WCC반대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1시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대강당에서 5차 전국 지도자대회를 열었다.
한기총 WCC반대대책위원회는 한기총 사태가 일어나기 전만 해도 WCC에 대항해 보수 교단들이 결집할 수 있는 공동의 집합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날 한기총에서 주최한 WCC반대 집회에는 예년에 모였던 주요 교단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예장합동을 제외하고는 현재 한기총에 참여하고 있는 예장고려, 예장고려개혁, 예장합동진리, 예장보수합동 등 군소교단 정도만 참여했다.
한기총과는 거리를 둔 예장고신, 예장합신, 예장대신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예장고신 임종수 목사, 김삼관 장로는 각각 WCC반대대책위 사무총장과 부회계로, 예장대신 고창곤 목사는 부회장 직함으로 참여했다.
또 성가대와 일부 교회에서 동원된 인원을 제외하고는 200명도 채 모이지 않아 전국 지도자대회라는 대회명을 무색케 했다.
‘WCC 총회는 사탄의 계략’ 원색적 발언 난무
이날 대회에서는 WCC 총회가 ‘한국교회의 복음 전파를 방해하기 위한 사탄의 계략’이라거나, ‘반대투쟁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식의
원색적인 표현과 비난들이 난무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WCC는 연합이라는 미명 아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파괴하는 단체”라며 “종교 다원주의와 동성애를
인정하는 WCC를 용납한다면 한국교회는 유럽 교회와 같이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간 대립과 갈등이 드러나는 원색적인 발언들도 쏟아져 나왔다.
WCC반대대책위원회 김영우 위원장(예장합동)은 “예장통합이 WCC 유치만 안했어도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WCC 때문에 교단이
갈라졌는데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 누구는 홍재철, 길자연의 한기총이라고도 하지만, 한기총이 지금과 같은 지도자가 아니면 한기총 이름으로
WCC를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기총은 (WCC가 열리는) 내년까진 두 쪽이 나지만 예장통합이 곧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통합은 좌로도 먹고 우로도
먹지 않느냐“고 비아냥거렸다.
(사)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이사장 조성훈 목사는 “WCC반대대책회의를 한다고 하니 장소 대여도 안 되더라”며 “우리가 국민일보에 광고까지
했는데 기장 측에서는 가면 안된다고 반대 성명까지 냈다더라. 이 운동은 호흡이 끝날 때까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배에 이은 회의에서는 △제네바 WCC본부 항의 방문 △제네바 WCC본부에 반대 서한 보내기 △해외 및 전국 조직 구성의 건 △교회마다
반대 플랜카드 붙이기 등을 한기총 임원회에 일임해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WCC는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을 무효화시키는 반성경적, 비기독교적 단체이므로 한국 개혁교단은 WCC한국총회
개최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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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인 인원이 많지 않자 순서자들은 꼭 해야할
일이라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실망하지 말자고 재차 강조했다. ⓒ뉴스미션
한기총, WCC 반대대책 모임 '썰렁' (CBS) | | | 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 공교회성이 현저히 약화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내년에 열릴 세계교회협의회, WCC 부산총회 개최를 또 반대하고 나서 한국교회가 유치한 국제행사에 계속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기총은 16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대강당에서 WCC반대 대책위원회 전국지도자대회를 열어 WCC를 "기독교 복음 전파에 역행하는 반성경적, 반기독교적 단체로 규정"하고 내년 부산총회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측은 "한기총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WCC에 대한 신학적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 세계교회가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흠집내려는 불손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일축했다. 또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에는 예장통합과 감리교, 기장총회, 성공회 등 WCC 4개 회원교단뿐 아니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예장백석총회, 기성 총회 등 복음주의권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어 WCC 부산총회를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한기총 WCC 반대모임에는 특정교회 신자들이 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총신대 대강당에 2백 여명 밖에 모이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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