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과 별개의 '제3의 연합기구 설립' 결정

2일 한기총 비대위 운영위원 확대회의서 만장일치로 결정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고신총회, 백석총회 등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20여개 교단들이 사실상 한기총과 결별을 선언하고 제3의 연합기구를 새롭게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기총 비대위는 지난 3일 운영위원 확대회의를 갖고 오는 1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가칭 '한국교회연합회' 설립총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그 동안 비대위는 제3의 연합기구로 갈지,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한 진로 고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기존 한기총이 홍재철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한데가 이단 관련 단체까지 포함하고 있어 정상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제3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비대위 측은 그동안 주장해 온 한기총 개혁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른바 7.7 개혁정관을 기반으로 한 연합회 정관을 만들어 새로운 연합운동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새로운 연합기구 명칭을 가칭 '한국교회연합회'로 해 한기총처럼 단체를 회원으로 받지 않고 교단중심으로 운영하는 연합기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비대위 측은 설립총회 준비와 대표회장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먼저 예장통합 박위근 총회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또 대표회장 후보는 한기총 개혁정관의 나군에 속하는 1천 교회에서 3천 교회 교단에서 내기로 하고 오는 8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예장백석 장종현 목사, 예장대신 김요셉 목사,기하성 엄기호 목사, 기성총회 이정익 목사 등이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비대위 내부에서는 연합운동을 올바르게 새로 시작하자는 설립총회인 만큼 후보를 단일화해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사실상 한기총과의 결별을 결정했지만, 그 절차는 개별 교단 차원에서 한기총 탈퇴나 행정보류 등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연합기구 설립에 참여하는 교단들이 대부분 한국교회 주류교단들이어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