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장로교회 후임자 문제로 '내홍'
박종인 부목사 해임 서명도 전개 .. 청빙위 재구성 촉구
재적교인 10만 명 규모로 인천지역 최대교회인 인천 주안장로교회가 나겸일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 이후 후임목회자 선정 문제로 내홍이 일기 시작했다.
33년간 사역하면서 10만 명의 재적교인으로 성장시킨 나겸일 목사가 후임목회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되면서 내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안교회 당회는 지난해 12월 수석부목사이던 박종인 목사를 후임 목회자로 내정했지만, 문제는 교단헌법에 따라 부목사가 곧바로 담임목사 청빙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편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시나리오는 박종인 목사가 부목사직을 사직하고 교회 산하의 주안대학원대학교로 소속을 변경한 뒤, 다시 교회 행정국장으로 파견하는 형식으로 실질적으로 교회를 장악하겠는 계획이다.
이렇게 2년을 경과한 뒤 담임목사 청빙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인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나겸일 원로목사에게 1월 1일부터 1년간 교회에 일체 나오지 말 것과 이 기간에 해외에 나가 있을 것을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예배에서 나 목사는 송구 예배만 인도한 뒤, 영신예배를 드리지 못한 채 교회를 쓸쓸하게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젊은 안수집사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의 목적은 박종인 수석 부목사의 해임과 후임목회자 청빙위원회의 재구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안교회측은 교회에서 허락하지 않은 단체집회나 서명운동 등의 행위는 일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목사 퇴진과 청빙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하는 서명에 많은 교인들이 동참하고 있어 주안장로교회의 내분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 CBS TV보도부 나이영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