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의 ‘무월경잉태론’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
2013년 07월 28일 (일) 22:57:54교회와신앙 [email protected]

이 글은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 이단사이비상담소장)의 <이단연구가가 정리한 요한계시록>(2012년 7월 발행)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저자의 허락을 얻어 최소한의 수정을 한 후 게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주>

 

 

박형택 목사 / 예장 합신 한국이단사이비상담소장

  

 

이 문제는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에 대하여 마리아의 월경이 없이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주장을 했던 박윤식의 사상에서 나온 이단사상으로서 한국교계에 한동안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이기도 하다. 근래에 “월경잉태론”이라 이슈화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문제는 이단연구가인 최삼경 목사가 통일교전력이 있는 박윤식의 이단성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시작이 되었다. 현대종교 2005년 8월호에 “박윤식 씨의 이단시비의 핵심”이라는 글이 게재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박윤식의 ‘무월경잉태설’(無月經孕胎論)을 옹호하고 최삼경 목사를 ‘월경잉태론자’로 만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지난 2010년 4월 9일 한국기독교백주년 기념관에서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임종권)가 “예수님의 월경 잉태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제12회 기독언론 포럼을 가졌다. 이 포럼은 주로 “최삼경 목사 월경잉태론”을 비판하는 자리로서 최삼경 목사가 주장했다는 “마리아의 월경잉태론”은 이단적인 사상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사회자는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강춘오 목사였고 발제자는 세 사람인데 첫 번째 구생수 목사(베드로출판사 대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했는가? 월경으로 잉태했는가?>의 저자)는 “최삼경 목사가 예수님의 월경잉태를 주장한 배경과 문제점”을 지적했고, 두 번째 예영수 목사(전 한신대 대학원장)는 “최삼경 목사의 ‘마리아 월경잉태설’의 오류 및 이단성”을 발표했으며, 세 번째 이광호 목사(조에성경연구원장)1) 는 “예수님의 성령에 의한 잉태와 동정녀 탄생”을 각각 발표했다. 여기서부터 점화된 불꽃이 점점 확산이 되면서 예장 통합 총회와 교계에 상당한 이슈가 되었다.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둘 중의 하나는 이단적인 사상이라는 것이다.2)

 

박윤식과 사상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첫째가 인간의 죄가 타락한 인간의 살과 피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죄의 전가(imputation)가 사람의 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셋째는 그러므로 마리아가 죄의 전달 물질인 월경이 없는 상태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야 예수님의 무죄성이 이루어진다고 여기는 것이다. 넷째는 그래서 예수님의 피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죄 있는 피와는 다른 피로서 성령이 주는 피라고 주장한다. 마리아의 피와 예수님의 피는 질적으로 다른 피라고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만일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을 통해서 잉태되었다면 예수님은 죄인이 되는 것이므로 예수님의 무죄성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삼경 목사는 다음과 같이 현대종교에 게재한 글에서 주장하였다.3)

 

① 인간의 타락 후 여자에게 월경이 생긴 것이 아니다. 월경은 타락 후에 생긴 것이 아니라 타락 후에 부정하게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② 이삭과 세례 요한이 월경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월경이란 피를 말하는 것으로서 월경이 있다는 말은 아이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피로 말해주는 것이다. 임신을 하면 월경이 없어지는데 그 피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다.

③ 예수님이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속에는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된다. 마리아가 월경이 없었다는 말은 마리아의 피없이 예수님이 마리아의 몸에서 자랐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인성이 부정되는 결과를 가져오고도 남는다.

요약하면 마리아는 정상적으로 월경을 하는 건강한 여성이었다는 것과, 이러한 월경을 하는 건강한 여성 마리아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하셨고, 태아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정상적으로 피와 영양이 공급되어 태 안에서 예수님이 성장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예수님의 무죄성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에서 증명되어야지 월경없이 태어났다는 사실로 예수님의 무죄성을 입증하려는 것은 잘못된 사상이라는 것이다.

 

박윤식과 그와 맥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무죄성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마리아의 무월경잉태설을 주장하는 것 같다. 이삭이나 세례 요한도 월경을 하지 못하는 여성을 통하여 잉태했다고 하면서 이들이 장차 태어날 예수님의 예표라고 주장한다. 과연 이들이 경수가 그친 상태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태어난 사람들일까? 그렇다면 “이삭이나 세례 요한은 죄가 없는 자”가 되어야 마땅하다. 과연 이들은 죄가 없는 자들인가?

 

이삭은 아브라함이나 사라 두 사람이 자녀를 생산할 능력이 사라졌을 때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후에 이삭을 낳았다. 성관계 없이 아기를 낳았다는 말이 전혀 틀리다는 이유는 아브라함이 사라가 죽은 후에 그두라를 취하여 아내를 삼고 자녀를 낳았다는 사실에서 입증되며(창세기 25:1~4),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회춘하게 하셨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히브리서 11:11에는 “사라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며……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많이 생육하였다”고 기록한다.

 

이로 보건대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이 생산할 수 있는 기능을 회복시키셔서 이삭을 낳도록 하신 것이지 예수님처럼 특별한 방법으로 낳은 것이 아니다. 세례 요한의 경우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생산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낳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이 들어 늦게 낳았다는 사실을 성경이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삭이나 세례 요한의 태어난 방법에 있어 무월경잉태설은 잘못된 해석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죄가 살과 피에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이 월경 없이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과연 월경과 관계없이 잉태되어야 예수님의 무죄성이 입증되는 것인가?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은 첫째는 정상적인 인간의 생식 방법으로 난 것이 아니라는 것과, 둘째는 그러면서도 여자의 씨를 통해서 태어나되 모든 죄와 오염에서 보호받아 죄 없이 태어난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라 본다. 단순히 남자 없이 태어난 것만 성령의 잉태가 아니라 무죄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보호하신 것도 성령으로 행하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수님의 무죄하심이 마리아의 무월경 잉태 때문이라고 한다면 죄가 살과 피에 있으며 죄가 후손에게 전가되는 것도 살과 피로 전가된다는 결론이 된다. 만일 그렇다면 당연히 예수님의 살과 피는 보통 인간의 피와 살이 다른 특별한 살과 피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살과 피가 일반 인간과 다른 살과 피라면 인간 이외에 제3의 살과 피가 따로 있다는 말이며, 예수님만이 가진 살과 피는 인간과 다른 제3의 살과 피라는 말이다. 만일 예수님이 우리 인간과 다른 살과 피를 가졌다면 인간과 다른 제3의 살과 피로서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어 죄를 대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살과 피를 가지신 분이지만 죄는 없으신 분이 아닌가? 무월경잉태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베드로전서 1:19~20의 말씀가운데 “보배로운 피”라는 용어를 통해서 예수님의 피가 우리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의 피가 우리와 다르다는 의미에서 한 말씀이 나니라 우리의 죄를 대속하는 피 이기 때문에 보배로운 피라는 뜻이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의 대제사장 되심을 설명하면서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다”고 하신다(히 2:17).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분이셨다고 하신다(히 4:15).

 

예수님이 마리아의 태중에서 어떻게 자라셨을까? 마리아의 태만 빌렸고 전혀 마리아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마리아의 태만 빌렸다는 사상은 말시온주의나 재세례파가 주장하는 이단적인 사상이다. 마리아의 태만 빌렸다고 한다면 여자의 씨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태반에 있는 태아는 산모의 피와 직접적인 교환을 하지 않는다. 탯줄은 생명선으로서 엄마와 태아의 연결고리다. 탯줄 속에는 두 개의 동맥과 한 개의 정맥이 있다. 동맥은 태아의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태반으로 운반해 모체의 혈액 속으로 보내며 정맥은 태반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받아서 태아에 공급한다. 이것을 제동맥, 제정맥이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동맥(제동맥)에는 배설물과 탄산가스가 많고 산소가 적은 검붉은 피가 흐르고, 정맥(제정맥)에는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피가 흐른다. 태아는 융모를 펌프처럼 사용하며 이것을 통해 어머니의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는다. 이것을 제대혈이라 부른다.

 

따라서 예수님의 피가 마리아의 피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그것으로 예수님의 무죄성을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칼빈도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그리스도가 어머니의 피와 결합하였다고 변론하였다(기독교강요 2권13장 3,4). 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김병훈 교수는 개혁파의 견해를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은 마리아와 실체적 연결을 갖는다”고 하였다.

 

김 교수에 의하면 재침례파는 그들의 성경해석에서 “여인의 씨(창 3:15), 아브라함의 씨(창 22:18, 갈 3:8) 등을 문자적이지 않고 단지 비유적으로만 보고 예수님은 영적인 의미에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 불릴 뿐이라고 한다.” “만일 그렇지 않고 실제적 의미에서 예수님이 아브라함에게서 인간의 씨를 물려받은 것으로 해석을 한다면 결국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인간이 인간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였다는 결과를 낳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에 이른다는 것이다.”

 

정통신학은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몸의 실체를 취하되, 죄의 성품은 전이되지 않도록 하면서, 잉태의 그 순간에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인성을 취하는 이 모든 신비로운 일의 실행적 원인으로써 성령 하나님께서 직접적인 역사를 하시어 이루어진 기적임을 고백하는 것이 “성령으로 잉태하사”에 담겨 있는 신학적 의미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 대한 그의 주석(문답 35)을 인용하여 “그리스도의 잉태와 관련한 성령의 역할은 질료적 원인이 아니라 실행적 원인일 뿐”이라는 신학적 설명이 바로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눅 1:35)의 말씀에 담겨 있는 참 뜻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죄는 살과 피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죄는 영적인 것이며 죄는 인간의 마음에 그 좌소를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살과 피를 통하여 죄가 전가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수혈을 했을 때 죄도 따라가야 하고 장기 이식을 했다면 죄를 나눠주는 것이 될 것이다. 불신자의 장기나 피를 받으면 죄까지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속하셔서 우리가 죄사함을 받았다면 우리의 피가 깨끗해져야 하고 살도 깨끗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불신자와 신자는 그 살과 피가 달라야 맞다. 과연 그러할까? 이러한 사상은 통일교나 전도관의 피갈음 사상과 연계성을 갖는다.

 

세계의 석학으로서 칼빈 신학자인 헐만 바빙크(Our Reasonable Faith, pp.234~235)나, 비비 워필드(Biblical and Theological Studies, pp.262~263)나 루이스 벌코프(Systemic Theology, pp.238~243)는 죄의 좌소(座所)는 마음이며 죄의 전가(imputation) 방식은 살과 피를 통해서 전가되는 것이 아니라 오염(pollution)에 그 무게를 둔다. “아담의 후손에게 죄의 전가와 그리스도의 자기 백성에게 의의 전가”가 동일한 방식이라고 한다. 이는 일명 직접 전가설, 혹은 대표설이라고도 하는 학설이다.

 

로마서 5장 15~19절은 ‘첫째 아담’과 ‘둘째 아담’ 그리스도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두 대표적 존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한사람의 범죄와 한 사람의 의의 한 행동을 말하고, 한 사람의 불순종과 그 결과, 한 사람의 순종과 그 결과를 대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마리아의 무월경잉태설은 예수님의 무죄성을 입증하려다가 오히려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하게 되는 위험한 사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월경을 하는 정상적인 여성 마리아를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케 하셨으며 예수님은 마리아의 태안에서 탯줄을 통하여 마리아의 피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자랐다는 사실을 결론지을 수 있겠다.

마리아의 태중에서 탯줄을 통하여 예수님이 자랐다면 그것으로 신성이 부정되는 것인가? 아마 죄가 살과 피에 있고 살과 피로 죄가 전가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오히려 성령께서 정상적인 인간의 출산 과정 속에서 죄의 오염으로부터 막으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진리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성경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누가 잘못된 이단적 주장을 하고 있으며 무엇이 잘못된 이단사상임을 잘 분별하리라 믿는다.

 

 

[미주]
1) 최삼경, <박윤식 씨 이단시비의 핵심>, 월간 <현대종교> 2005년 8월호, pp.44~56.
2) 구생수, <최삼경 목사가 예수님의 월경잉태를 주장한 배경과 문제점>, 예영수, <최삼경 목사의 마리아 월경잉태설의 오류와 이단성>, 이광호, <예수님의 성령에 의한 잉태와 동정녀 탄생>.
3) 최삼경, <박윤식 씨 이단시비의 핵심>, 월간 <현대종교> 2005년 8월호, pp.4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