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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신대교수들의 박윤식 이단연구보고서(4)

 

IV. 심층 분석: '씨앗 속임' 설교의 문제점

 

지금까지 우리는 박윤식 씨의 신학사상의 잘못된 측면들을 일반적 관점에서 제시하여 왔다. 이제부터는 범위를 좁혀 그의 대표적인 문제의 설교 '씨앗 속임'(1981.7.5)에 대한 심층 분석을 시도한 뒤에 이 분석 결과들을 통해 박윤식 씨의 신학사상의 전체 구도가 무엇인지를 밝힐 것이다.

 

박윤식 씨의 사상은 '씨앗 속임'이란 설교에서 나타나듯이 매우 강력한 성적 주제(Sex Motif)에 의해 채색된 사상이다. 이러한 성 주제는 어쩌다가 간헐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그가 직, 간접으로 영향을 받았던 계보상의 인물들에게서 기원된 것으로서 그의 전체 신학의 체계를 풀 수 있는 열쇠와도 같다.(각주 72: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의 본론 부분에서 어느 정도 상세하게 비교 분석할 것이다.)

 

'씨 앗 속임' 설교에 나타난 성적 해석은 변찬린의 저술 <성경의 원리>에서 나온 것으로 박윤식 씨 자신이 받았다는 '말씀의 비밀'의 핵심에 놓여 있고, 그것을 깨닫느냐의 여부에 따라 사람들의 '인생관, 성경관, 우주관'이 달라질(<씨앗 속임> 녹취록, 35쪽) 정도로 박윤식 씨의 중심사상을 이루고 있다.

 

1. 자신만이 특별계시인 '말씀의 비밀'을 받았다고 함

 

박윤식 씨는 자신의 설교 중에서 자신에게만 임한 특별계시로서 '말씀의 비밀'을 강조한다: "여러분 오늘 귀담아 듣는 가운데 창조 이후로 오늘까지 이 말씀의 비밀은 전세계에 공개되지 않은 것을 제가 잠깐 말씀을 공개하겠습니다. 잘 들으세요"(5쪽).

 

그는 자신이 말한 이 '말씀의 비밀'이 이단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음을 직감했는지 설교 중에서 "대성교회 박윤식 목사가 말했다는 말 하지 마세요. 왜 그러느냐, 여러분들이 좀 위험한 사람들이야, 조금만 말하면 쓸데없이 나팔 불고 말이지, 괜히 이단자 만들고 말이야"(8쪽; 20쪽)라고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 그가 말하는 '말씀의 비밀'은 다른 곳에서 '비밀, 암호'(12, 19쪽)라는 말로도 표현이 되는데, 마귀도 비밀 암호를 가지고 신자들을 속이고, 하나님도 비밀 암호를 가지고 마귀를 속이는 형태의 비의적 내용을 담고 있다.(각주 73: 예를 들면, "그래서 예수님이 날 때에 마리아 뱃속에서 장난질했어, 못 했어? 마귀 새끼들이 했어, 못 했어요? 못 했지, 알 턱이 있나, 비밀인데, 성령의 비밀인데"(17쪽); "마귀의 비밀은 남녀관계를 통해서 씨를 뿌리지마는 하나님의 씨 뿌리는 것은 남자 필요 없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뿌렸다는 것을 믿어지면 아멘 하시기를 바랍니다"(19쪽).) 박윤식 씨는 이런 비밀의 말씀은 "주석에도 없는" 내용이라고 함으로써 '비밀의 말씀'을 깨달은 자신의 권위를 부각시킨다. 왜냐하면 그는 이 "비밀의 말씀을 알 때 인생관, 성경관, 우주관이 달라진다"(35쪽)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창세 이래로 감추어진 '비밀의 말씀'을 자신만이 알려준다는 박윤식 씨의 주장은 '진리'와 '말씀'을 인위적으로 구분하는 그의 해석방식에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혹자는 '진리'란 개념은 성경 저자들이 사용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세상의 종교나 철학, 현자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진리 주장들을 가리킨다고 하겠지만, 박윤식 씨의 설교나 강의교재들을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단순히 그런 식의 개념 구분이 아니라 그의 전 신학사상을 주도하는 '비의적'(秘意的) 해석구도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박윤식 씨는 '진리와 말씀'을 어떤 식으로 구분하며, 또 어떻게 그것이 그의 전 신학사상을 주도하는 해석학적 중심 열쇠인가? 1983년 10월에 박윤식 씨가 합동 보수 측 총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그는 "주님은 말씀의 실체요 진리는 주님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참(眞理)이다"(각주 74: 박윤식, '총회질의서에 대한 답변'(1983.10), 4의 (1) '말씀과 진리' 부분을 참조할 것.) 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비유대로 있을 때는 진리요 해명했을 때는 말씀이다"라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구분한 것은 성경의 "표면적 의미(즉 진리)와 그 문자가 뜻하는 이면적인 의미(즉 말씀)가 있음을 증거한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평강제일교회 대학선교회에서 만든 영문 말씀공부 교재 <말씀의 단계>(The Step to the Word)에도 '진리와 말씀'이란 부분을 담고 있는데, 이 교재에서 진리는 '땅의 것', '어두움(=예표, 비유)',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적 진리' 등으로 묘사되고, 반면에 말씀은 '하늘의 것', '빛의 세계', '어른의 일' 등으로 묘사된다. 같은 책에는 "진리는 말씀으로 인도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다만 말씀에 이르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진리 관계에만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17쪽)고 기술한다. 동일한 책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과 말씀의 진정한 형상'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의 불신앙적 거부로 인해 "결국 그는 진리의 수준으로 낮아졌고", "진리의 단계로 떨어진 예수는 비유와 상징으로 하나님의 뜻을 주었다"는 진술도 나온다. 하지만 같은 책은 계속하기를 "말씀은 땅에 감추인 보화처럼 되었으며 이 숨겨진 보화가 드러나게 되는 말씀의 때가 남겨졌다. 그러므로 마지막 때(말세)가 그 말씀의 때이다"(17쪽)라고 강조한다.

 

감추어진 이 '말씀의 비밀'이 드러나게 될 말세의 때는 언제이고 누가 그것을 알릴 것인가? 우리는 이미 박윤식 씨의 설교 <씨앗 속임>에서 "여러분 오늘 귀담아 듣는 가운데 창조 이후로 오늘까지 이 말씀의 비밀은 전 세계에 공개되지 않은 것을 제가 잠깐 말씀을 공개하겠습니다"(녹취록 5쪽)고 한 발언을 주목한 바 있다. 만일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진리의 수준으로 떨어져서 기껏 하나님의 뜻을 '비유와 상징'으로 알려줄 뿐이었다면, 마지막 때 언제 '끝날의 말씀'(각주 75: 박윤식, <승리가> 제4장 '끝까지 순종하리' 후렴구 참조)이 알려진다는 말인가?

 

자신이 만든 <말씀의 승리가>에는 '말씀 아버지'에 대한 고양된 찬양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찬양곡의 서문에 나오는 박윤식 씨의 글을 보면 자신을 지시 '말씀 아버지'로 신격화하는 진술들이 등장한다. <말씀의 승리가> 서문의 문맥은 '말씀 아버지'가 박윤식 씨 자신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서문에서 그는 "기독교 전 교파를 하나의 세계로 통할 수 있는 교리이면서 이 땅에 핵심으로 세워질 수 있는 하나의 근본진리를 통한 말씀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제하고, "끝날 특수사명을 셈의 후예 곧 황인종을 통하여 성취하는 것이 하나님의 절대 뜻이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끝날 특수사명'은 말씀의 비밀을 계시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고, 그러한 사명을 담당하는 자가 '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문구를 통해서 시사되어 있다. 빛이 임하는 '동방'은 몇 단락 뒤에 '동양의 한민족' 또는 '조선'으로 한국에 대한 지칭과 동일시되고 있다(서문 7~8쪽). 따라서 문맥의 흐름으로 보면 '말씀 아버지'는 동양의 빛으로 임한 박윤식 씨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흥미롭게도 박윤식 씨는 '총회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왜 자신이 '말씀의 아버지, 동방의 아버지, 말씀의 주인'이란 식의 표현을 사용했는가라고 물었을 때 바울 사도도 "고린도 교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복음으로서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니라(고전 4장14~15절)'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가 그런 표현을 박윤식 씨 자신을 위해 사용한 것은 "목자적 입장을 가정적 용어를 통해서 교인을 자녀같이 사랑하는" 뜻에서 자신을 "믿음의 아버지"로 부르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각주 76: 박윤식, '총회질의서에 대한 답변', 4의 (3)항의 진술 참조) 이로써 분명한 것은 박윤식 씨가 "말씀 아버지"란 표현을 자신에게 사용한 점을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가 작사한 <말씀의 승리가>의 내용은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을 "말씀의 아버지"라고 지칭하게 한 것은 단지 교인들을 사랑하는 목자적 입장에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씀의 승리가>의 가사 내용은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림직한 고양된 찬양 가사를 박윤식 씨 자신에게 돌리고 있고 자신을 공개적으로 신격화시켜 찬양하게 만든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을 “믿음의 아버지”로 묘사한 바는 있지만, 결코 박윤식 씨가 한 것처럼 고양된 언어로 자신을 찬양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바울서신에 등장하는 여러 찬송시들은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려진 것들이다 (빌 2장5~11절; 골 1장15~20절 참조). <말씀의 승리가> 22장

 

"아버지의 이름 권세"란 가사를 한번 주목해 보자:

 

1. 지금은 아버지 이름 가지고서 어느 누구 믿고 순종만 하면

말씀 아버지의 이름 하나로써 영원한 구원을 변화로 받네

2. 아버지 믿고서 울리는 기도에 영원한 그 칼이 움직여지고

하늘과 지옥터 무너질 것이니 말씀 용사들아 용맹 발하라

3. 말씀 아버지를 각기 소유하고 그 이름 높혀서 찬미 부르라

아버지 이름을 힘껏 외치면서 용감히 나가서 점령을 하자

(후렴) 말씀 아버지 권세 있도다 끝날 말씀으로 나가싸우라

말씀 아버지 가는 곳마다 만물들이 모두 무릎 꿇리라

 

이것이 과연 "말씀 아버지" 박윤식 씨를 위한 찬양곡이라면, 그는 분명히 자신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올려놓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자신을 "말씀 아버지"로 치켜세우면서 자신의 이름 하나만 가지면 "영원한 구원을 변화로 받네"라든가, 자신이 가는 곳마다 "만물들이 모두 무릎 꿇리라"고 찬양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말씀 아버지"인 자신을 믿고 울리는 기도만 하면 어떻게 "하늘과 지옥터가 무너질 것이"라고 노래 부르게 할 수 있겠는가?

 

2. '말씀의 비밀'의 핵심은 마귀의 '씨앗 속임'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함

 

'씨앗 속임'의 비밀은 주로 '가인'의 출생 비밀과 연관되는데, 하와가 마귀의 꾀임에 넘어가 둘이 짜고 아담을 속여 하와의 육태 속에 '뱀의 씨'(5쪽) 또는 마귀의 씨를 심어 잉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적 주제가 매우 강한 이런 말씀의 비밀은 자신의 설교 전체 내용을 압도하고 있고, 자신이 고백한대로 마귀의 '씨앗 속임'이란 전망 속에서 "인생관, 성경관, 우주관"(35쪽) 전체를 이해해야 함을 강력하게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마귀의 씨앗 속임의 메시지는 박윤식 씨의 전체 신학을 꿰는 중심축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3. 이런 씨앗 속임의 성적 해석은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것과 궤도를 같이 함

 

문제는 성경의 중심 메시지를 이렇게 성적 주제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하는 것이다. 박윤식 씨 자신은 자신의 이런 성적 해석이 문선명에게서 왔다는 것을 부정한다.(각주 77: 이것은 1983년 6월 2일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박윤식 씨에게 보낸 '총회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이를 부정하고 있다.) 그는 비록 자신의 말씀의 비밀이 장안산에서 "3년 6개월 7일"간 홀로 기도하는 중에 받은 것이라고 하지만(각주 78: 박윤식 씨가 1978년 월간 <신앙계> 5월호에서 자술한 내용), 그러한 비밀의 말씀 교리, 특별히 씨앗 속임의 설교는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 등의 교리에서 유사한 형태로 많이 발견된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변찬린 씨가 1983년 1월 18일자에 박윤식 씨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따르면, 후자의 설교내용이나 가르침 상당부분에서 변찬린 씨의 <성경의 원리>를 원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1982. 25-10.5까지 행한 박윤식 씨의 초기설교들이 변찬린 씨의 저술의 내용과 많은 부분에서 중복된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흥미롭게도 박윤식 씨는 1983년 6월 2일자 합동 보수 측 총회장이 자신에게 보낸 '총회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자신의 가르침이 변찬린 씨의 저술에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 박윤식 목사의 성경풀이와 변찬린 씨의 <성경의 원리>의 관계가 없는가?

 

- 다소 인용했음.

  

변찬린이란 인물이 한 때 문선명 집단의 중심인물이었고 문선명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인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윤식 씨의 가르침은 문선명, 변찬린의 신학사상의 아류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다.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 설교의 핵심 내용을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저술에 등장하는 유사한 내용의 진술들과 상호 비교해 보면 그가 어떤 신학사상의 계보에 속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의 신학적 주제는 철저하게 변찬린에게서 가져온 것이 명백하다.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 그리고 박윤식 씨의 다음 진술이나 발언들을 주목해 보라:

 

① 김백문, <基督敎根本原理>(서울: 東亞出版社工務部, 1958), 478쪽, 특히 485쪽

   

"그래서 이제 여인 해와로서 유인된바 선악과적 범행이란 사신(蛇身)으로 나타난 악령과의 육체적(肉體的) 음행(淫行)을 말하게 되는 일이니 즉 사신(蛇身)으로 직접적 육체성교(肉體性交)를 범행한데서 해와로서 여자의 처녀정조를 박탈당한 것도 컸으나 혈통(血統)에 미친 그 죄악성은 곧 육체(肉體)의 성욕감(性慾感)을 거기에서 받아가진 그것으로 창조본성의 사랑의 반대(反對) 성리(性理)인 정욕의 육성(肉性)으로 악화케 되었던 것이다."

 

② 문선명, <原理講論>(서울: 成和社, 1981), 80~81쪽.

 

"우리는 성서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여, 죄의 뿌리는 인간시조가 과실을 따먹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뱀으로 표시된 천사와 불륜(不倫)한 혈연관계(血緣關係)를 맺은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선의 혈통을 번식하지 못하고, <사단>의 악의 혈통을 번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로 미루어서, 인간의 죄의 뿌리가 음란(淫亂)에 있었다는 것을 더욱 명백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죄의 뿌리가 혈연적(血緣的) 관계(關係)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원죄(原罪)는 자자손손에게 유전(遺傳)되어 왔다."

 

③ 변찬린, <聖經의 原理 中>(서울: 圖書出版 大河, 1980), 13쪽.

 

"이 말속에는 <씨앗 속임>의 비밀(秘密)이 숨어있는 사실을 이날까지 아무도 탐지(探知)하지 못했다. 가인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출생한 아담의 씨가 아닌 마귀의 씨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가인은 뱀의 종자(種子) 곧 하와가 밀통한 간부(姦夫)의 씨 불륜(不倫)의 열매였다. … 우리들 혈대(血代)와 혈맥(血脈)의 뿌리를 밝히는 족보(族譜) 속에는 얼마나 많은 다른 피가 혼종(混種)되여 흐르고 있는가."

 

"인류 역사 속에는 얼마나 많은 '씨앗 속임'의 사건들이 은폐되어 있었던가. 우리들 혈대(血代)와 육맥(肉脈)의 뿌리를 밝히는 족보(族譜) 속에는 얼마나 많은 다른 피가 혼종(混種)되어 흐르고 있는가. ... 타락한 아담은 그 영(靈)이 어두워져 <道的 잠>에 빠졌을 때 마귀의 하수인(下手人)인 뱀이 하와의 밀통(密通)하여 그 피밭에 마귀의 씨를 뿌렸던 것이다. 뱀은 거짓 선지자의 암호(暗號)이다. … 가인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한 열매가 아니고 '마귀로 말미암아 득남'한 열매였는데 하와는 아담에게 자기의 성적범죄(性的犯罪)를 숨기기 위하여 '씨앗 속임'의 고백(告白)을 하였고 타락하여 영이 어두워진 아담은 가인을 장자(長子)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범죄는 지금도 허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여인(女人)들이 남편 외(外)에 다른 정부(情夫)나 간부(姦夫)를 두고 있을 때 '씨앗 속임'의 밀사(密事)는 일어나는 것이다."

 

④ 박윤식, '씨앗 속임' 설교녹취록 (1981.7.5, 학산합동속기사무소: 2005.6.10), 5, 18쪽.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분명히 너희 아들 낳게 해 줬다 했으면야 '아멘!' 믿어야 할 텐데 아, 요놈의 여자가 살짝 속였거든. 그러니까 말씀의 영이 떠난 아담은 민충이같이 자기 씨인 줄 알고서 '그래, 하나님의 허락으로 말미암아 낳지' 알았어요?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는 아담이 속아 넘어가고, 또 여자 자신도 어둠의 권세 사단한테 속아 넘어가고, 그러니깐 낳고 보니까 전부 뱀 알[아이], 뱀의 씨들만 낳았다 그 말입니다"(5쪽); "이런 더러운 이 여자의 피 속에는 다른 씨들이 많이 흐르고 있어. 그러기 땜에 안심이 안 돼."(18쪽)

 

인류의 타락의 뿌리를 하와와 뱀의 성관계에서 비롯된 더러워진 피가 그녀의 후손인 인류에게 혈통적으로 유전된데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은 전도관 창시자 박태선 장로의 여러 설교나 주장들 속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각주 79: 김영무, 김구철, <이단과 사이비> (아가페문화사, 2004), 148쪽.)

 

김영무와 김구철에 따르면, 인류의 죄악이 하와와 뱀의 간음행위를 통해 혈통적으로 후대에 유전된다는 죄의 혈통유전론 사상을 추종하는 자들은 한국의 이단들 중에서 최대 계보를 이루고 있으며,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 설교 내용은 이런 의미에서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 박태선 등의 신학 사상에 직, 간접으로 영향을 받은 아류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4. 씨앗 속임의 비밀의 내용은 성경의 인간 창조론을 파괴하는 내용임

 

씨앗 속임의 비밀 내용은 하와가 남편인 아담 모르게 뱀(또는 마귀)과의 간음행각(육적 또는 영적인)을 통해서 씨앗 속임을 행하여 "뱀 알[아이], 뱀의 씨들"을 낳았다는 내용인데, 이런 씨앗 속임의 해석 패턴이 신구약 전체를 해석하는 중심 열쇠 역할을 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문제점을 질문 형식으로 풀어가 보자:

 

첫째, 씨앗 속임에서 하와가 누구를 속였는가?

박윤식 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요놈의 여자가 살짝 속였거든. 그러니까 말씀의 영이 떠난 아담은 민충이같이 자기 씨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아담이 속아 넘어가고…"(5쪽) '씨앗 속임'의 주체는 여기서 '하와' 자신인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인 아담을 의도적으로 속여 아담의 씨가 아닌 "뱀의 씨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둘째, 하와 자신과 뱀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하와가 의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아담을 속여 "뱀알, 뱀의 씨들을" 생산했다면, 사전에 하와와 뱀 사이에 간음 행각이 있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하와가 뱀과의 아무런 관계없이 "뱀의 씨"를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씨"는 그 씨를 뿌린 자가 있으며, 하와의 육태에 그 씨를 뿌린 자가 뱀(타락한 천사)이고 하와와 뱀 사이에서 "뱀의 씨"가 출생했다면 하와와 뱀 사이의 간음 행각은 피할 수 없는 결론이다. 그런데 같은 문장 속에서 이런 진술도 한다: 아담은 하와에게 속아 넘어간 반면, "또 여자 자신도 어둠의 권세 사단한테 속아 넘어가고…"(5쪽), 그렇다면 하와가 남편을 "살짝 속인" 행위는 사단의 꼬임에 속아 넘어간 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하와는 자신의 남편인 아담을 속이고 다른 씨를 낳게 된 것이다. 아담을 속이는 하와의 의도성은 창세기 4장 1절에 있는 하와의 고백,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했다"는 구절을 자신의 씨앗 속임을 위장하기 위해서 하와 자신이 선수를 치며 행한 거짓말로 해석한데서도 확인된다(5~7쪽).

 

셋째, "뱀"은 파충류 뱀인가 마귀를 상징하는 언어인가?

박윤식 씨는 "뱀", "뱀 알[아이], 뱀씨들"이란 말은 사용하지만, 그것은 사단을 상징하는 언어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는 뱀을 단순히 파충류 동물로 보지 않고 <거짓 선지자>를 상징하는 암호적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뱀은 <거짓 선지자>의 암호다. 뱀은 거짓선지자의 암호, 암호(그의 이러한 사상 자체는 변찬린의 저술에서 나온 것이다). 그 다음에 두 번째, 뱀은 거짓말을 통해서, '거짓'을 통해서 '다른 씨'를 심어준다 적으세요."(12쪽) 박윤식 씨는 이런 상징적인 해석을 예수께서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서도 확인하고 있다: "예수께서 그거 알기 때문에 그 당시에 목사, 장로들, 유사들을 보고 '독사 새끼들아! 뱀 새끼들아!' 논두렁에 다니는 뱀보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가인의 후예들보고 말씀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30쪽)

 

넷째, 하와는 그러면 어떤 관계를 통해서 “뱀알, 뱀씨들”을 낳을 수 있었는가?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 설교의 전체 문맥과 또한 그가 직접 의존하고 있는 변찬린의 저술 <성경의 원리>의 관련 주장들을 살펴볼 때 뱀과 하와의 간음행위는 육적인 성관계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그가 예로 들고 있는 설교 예화들이 거의 모두 부당한 육신적인 성관계를 함축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첫째로, 가인의 출생도 어차피 영적인 출생이 아니고 하와가 남편을 속여 낳은 육신의 출생이며, 둘째로, 박윤식 씨 자신 스스로 육신적인 의미의 출생을 시사하면서 "이 피밭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아닙니까? 육신으로 말할 때 말이지요. 피밭이라는 것은 여자가 태를 두고 말하는 거 아니오. 예? 열 달이 돼서 나와야 새끼가 아니라 그 남자의 호르몬 자체가 벌써 그게 그 나라의 아들들입니다. … 그러니까 씨앗 속임들 하지 말라고, 이제, 이런 비밀을 알 때에 씨앗 속임할 놈 하나도 없어."(7쪽) 셋째로, 박윤식 씨가 자신의 설교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드는 예화 가운데 할머니들의 “새치기”에 관한 진술도 육적인 출생 과정을 말하는 실례들이다. 이런 요소들은 하와가 육적인 의미에서 성적인 관계를 맺어 "뱀 알[아이], 뱀씨들"을 낳았다고 말할 수 있다.

 

뒤에서 상세하게 지적하겠지만, 박윤식 씨는 "씨앗 속임", "여자의 피", "피밭", "월경" 등과 같은 아주 강한 성 관계 술어들을 끌어다 사용하는데 이것은 죄가 피를 통해 후대에 흘러내려간다는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죄악의 혈통유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뱀의 씨, 가인의 후예인 인류의 피 속에는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박윤식 씨는 이미 더러운 씨가 여자의 피 속에 흐른다고 강조하면서 여인의 월경에서 탈출하자고 강조하는 데, 뱀으로 상징되는 거짓선지자와 실제적인 육신적 간통행위를 통해 하와의 몸속에 더러운 씨가 하와의 피 속에 흘러들어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와가 아담을 "살짝 속이고" 뱀의 유혹에 빠져 간음을 행함으로써 "뱀알, 뱀의 씨들"을 생산하게 되었는데, 박윤식 씨는 자신의 설교 중에서 "뱀은 '거짓선지자'의 암호다"(12쪽)라고 주장한다. 그는 분명히 뱀이 씨앗 속임 전략을 통해서 하와를 유혹하여 간음을 행하고 그녀의 "육태" 속에 자기 씨를 심어놓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구태여 가인이 아담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는 데는 가인이 마귀를 상징하는 어떤 '거짓선지자'의 피를 이어 받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하와가 낳은 가인은 영적 존재가 아니라 육신적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씨앗 속임' 설교에 나오는 관련 진술들을 근거로 해서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할 수 있다:

 

(1) 뱀은 거짓선지자의 암호이다.

(2) 가인은 하와의 육태를 통해 태어난 뱀의 씨이다.

(3) 가인은 아담의 자손이 아니다.

(4) 그렇다면 가인은 거짓선지자로 상징되는 어떤 존재와 육신적인 성관계를 통해 태어난 거짓선지자의 씨이다.

 

흥미로운 한 가지 사실은 박윤식 씨가 자신의 '씨앗 속임' 설교에서 그렇게도 많이 인용하고 의존했던 변찬린의 저술 중에서 개진되는 천사론이다. 변찬린은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가 곧 지혜천사임을 암시"(각주 80: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77쪽.)한다고 전제하고, "이런 지혜천사가 아름다우므로 교만해졌고 영화로우므로 지혜를 더럽혀 사단 마귀가 되었다"(각주 81: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77쪽.)고 주장한다.

 

변찬린은 타락하여 마귀가 된 지혜천사가 뱀을 통하여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뱀의 꼬임에 빠져 따먹은 선악과는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각주 82: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80쪽. 박윤식 씨도 그의 '씨앗 속임' 설교에서 변찬린의 이러한 사상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넘겨받고 있다(녹취록, 12쪽).)을 가리킨다.

 

그러면 사단과 뱀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변찬린에 따르면, "용은 타락한 지혜천사이고 뱀은 지혜천사의 하수인의 암호이다. 영적 존재인 사단 마귀는 하늘의 존재인데 이 마귀의 지령을 받고 '거짓 예수', '거짓 영', '거짓 복음'을 밀수입한 지상의 존재가 곧 뱀인 것이다."(각주 83: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87쪽. 그는 "뱀이 복음서에는 바리새인 같은 거짓 선지자들임을 보여 주고 있다"고 본다.) "지혜천사는 뱀과 공모하여 하와를 유혹하고"(각주 84: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89쪽.) 뱀과 간음하여 가인을 낳게 만들었다. 그런데 파충류에 불과한 뱀이 인간 하와와 육적인 간음 행위를 할 수가 있었을까? 변찬린의 천사론을 들여다보면 이 질문은 쉽게 풀릴 수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타락한 천사들도 "사람"이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천사들은 "영화된 존재이지만 타락으로 퇴화되어 사람에게 나타날 때에는 肉化되어"(각주 85: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310쪽.) 나타났다는 것이다.

 

물론 천사들은 영으로 수렴된 존재이지만 그들이 인간에게 나타날 때 잠시 肉化되어 나타났던 것이다. 三次元 세계에서 四次元 세계로 나가면 그 몸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四次元 세계의 존재가 三次元 세계로 오면 없던 몸이 금방 나타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렴이란 三次元 세계에서 다른 차원으로 옮겨짐을 말한다.(각주 86: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312쪽.)

 

상기 인용구가 분명히 시사하듯이, 천사들이 인간 세계와 접촉할 때 이렇게 '수렴'이라는 '육화'(肉化)의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만일 뱀으로 불리는 타락한 천사가 사단과 공모하여 하와를 꾀려고 그녀에게 접근했다면, 뱀은 사람의 모습으로 육화된 '거짓 선지자'(각주 87: 박윤식, '씨앗 속임' 설교 녹취록, 12쪽: "뱀은 '거짓 선지자'의 암호다.")로 접근했을 것이다.

 

더욱이, 변찬린은 '기독교적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인물이기 때문에, 아담 이전 시대뿐만 아니라 아담 자신의 시대에도 많은 다른 사람들이 이미 존재했었다고 주장한다.(각주 88: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66쪽: "인류학이나 고생물학이나 고고학적인 견지에서는 인간의 발생연대는 1백만 년 전까지 소급된다. … 그들은 생물학적 내지 인류학적 의미의 '사람'이라 할 수 있어도 성경적 의미의 사람은 아니었다. 바로 이 점이 아담을 이해하는 핵인 것이다. 아담 이전에 존재한 원시인들은 생물학적인 의미의 인간이었고 아담은 성경적 의미에서의 인간이었다. 성경적 의미의 '사람=아담'이란 무엇인가?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을 찾아가는 문서이다. 그러므로 성경적 의미의 사람은 하나님을 인식하기 시작한 존재가 곧 '사람'으로 등장한다."(66쪽)

 

흥미로운 것은 박윤식 씨 자신도 변찬린의 이러한 사상에 영향을 입었던지 성경공부 시간에 "아담 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아담을 그분의 씨로 선택하셨다"(고재분 전도사의 필기노트, 1974.7.20)는 유사한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담 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의 주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께서 아담을 자신의 씨로 선택하던 당시에는 아담과 하와밖에 없었을 터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것은 이미 변찬린의 기독교 진화론의 전제 속에서 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 박윤식 씨 자신도 하나님께서 아담을 자신의 씨로 선택하셨을 당시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각주 89: 고재분 전도사의 설교 필기노트 (1974.7.20) 참조.)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것은 박윤식 씨가 변찬린의 기독교 진화론의 시각 속에서 자기 교인들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쳤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아담 시대에 뱀이 '거짓 선지자'로 육화되어 하와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꼬이고 그녀와 간음하여 "뱀알, 뱀씨들"을 낳았다면, 뱀과 하와의 간음 행위는 인간의 모습으로 육화된 마귀와의 육체적인 성관계를 함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박윤식 씨가 많이 의존하 는 변찬린의 진술들도 육적인 성관계를 도처에서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와가 말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는 임신 고백은 거짓임을 알 수 있다. 이 말속에는 '씨앗 속임'의 비밀이 숨어있는 사실을 이날까지 아무도 탐지하지 못하였다. 가인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출생한 아담의 씨가 아닌 마귀의 씨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가인은 뱀의 종자 곧 하와가 밀통한 간부의 씨 불륜의 열매였다. 본래 '잉태의 비밀'은 여인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다. 인류 역사 속에는 얼마나 많은 '씨앗 속임'의 사건들이 은폐되어 있었던가. 우리들 혈대(血代)와 혈맥(血脈)의 뿌리를 밝히는 족보속에는 얼마나 많은 다른 피가 混種되여 흐르고 있는가. … 하나님이 '로고스의 씨'를 뿌리는 피밭은 여인의 태(胎)이다. 그런데 이 밭에 마귀도 은밀하게 '살인자의 씨'를 뿌렸던 것이다. 타락한 아담은 그 영이 어두워져 '도적(道的) 잠'에 빠졌을 때 마귀의 하수인인 뱀이 하와와 밀통(密通)하여 그 피밭에 마귀의 씨를 뿌렸던 것이다. 뱀은 거짓 선지자의 암호이다. 뱀은 밀교(密敎)의 아비이다.(각주 90: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13~14쪽.)

........ (중략)

가인과 바리새인과 대제사장은 육적 족보(肉的族譜)로 볼 때는 아담의 아들이요 아브라함의 후예인 듯하였으나 영적 족보(靈的族譜)로 볼 때 그들은 마귀의 씨요 뱀의 후예였다. … 그들의 뿌리는 옛 뱀이었으므로 그들도 가인처럼 살인자가 되었던 것이다. 가인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한 열매가 아니고 '마귀로 말미암아 득남'한 열매였는데 하와는 아담에게 자기의 성적 범죄(性的犯罪)를 숨기기 위하여 '씨앗 속임'의 고백을 하였고 타락하여 영이 어두워진 아담은 가인을 장자(長子)로 착각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범죄는 지금도 허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여인들이 남편 외에 다른 정부(情夫)나 간부(姦夫)를 두고 있을 때 '씨앗 속임'의 밀사(密事)는 일어나는 것이다.(각주 91: 변찬린, <성경의 원리 中>, 15쪽.)

 

위에서 직접 인용한 변찬린의 저서 <성경의 원리>의 진술들은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이란 설교 내용과 얼마나 빼다 박을 정도로 유사한가? 변찬린은 뱀과 하와의 관계를 의심할 여지도 없이 "성적 범죄"(性的犯罪)(<성경의 원리 中>, 15쪽)로 규정하고 있고, 그렇게 해서 태어난 가인은 "뱀의 종자(種子) 곧 하와가 밀통(密通)한 간부(姦夫)의 씨 불륜(不倫)의 열매였다"(상게서, 13쪽)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인류의 "혈대(血代)와 혈맥(血脈)의 뿌리를 밝히는 족보(族譜) 속에는 얼마나 많은 다른 피가 혼종(混種)되여 흐르고 있는가"(상게서, 13쪽)고 자문한다. 이것은 박윤식 씨가 뱀의 더러운 피가 하와와의 육적인 간음행위를 통해서 인류의 후손 대대에 혈통적으로 유전되어 흘러내려가고 있다는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성적 해석을 그대로 넘겨받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다섯째, 그렇다면 가인은 과연 아담의 후손인가?

씨앗 속임이라는 마귀의 비밀 작전의 전망에서 보면 분명하게 가인은 아담의 후손이 아니라 "뱀알, 뱀씨들"이다. 논리적으로 그런 결론을 도출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하와가 마귀의 꼬임에 넘어가 아담을 "살짝 속임"으로써(5쪽) 아담의 자식이 아닌 뱀 새끼들 또는 사단의 자식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박윤식 씨는 아담을 가리켜 가인을 자기 씨인 줄로만 아는 "민충이"로 묘사한 바 있다. 하와는 비록 가인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했다"(창 4장1절)고 고백했지만, 이것은 의도적인 속임수 진술일 뿐이다. 만일 가인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낳은 자식 같으면은 행동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있어서 일을 해야 될 텐데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정말 방해하고 별 지랄들 다 했다 그 말이야, 그러니까 벌써 씨가 달라"(6쪽)고 한 박윤식 씨 자신의 말이 가인은 아담의 참 씨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준다.

 

물론 박윤식 씨는 자신의 '씨앗 속임'이란 설교에서 아담과 하와는 부부관계의 기회를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한다: "자, 이것 보세요. 아담이 자기 아내 하와와 분명히 한자리 같이 했지요?"(녹취록 5쪽) 하지만 박윤식 씨는 계속해서 하와가 잉태한 뒤에 선수를 치며 남편 아담에게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했다"고 씨앗 속임 작전을 했고, 아담은 민충이와 같이 하와와 한번 잠자리를 같이 한 것에 속아 하와가 낳은 씨를 자기 씨인 줄로 속아 넘어갔다고 했기 때문에 위의 인용구가 가인이 하와와 아담과의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해서 출생한 아담의 자손임을 입증해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와는 이미 뱀과 간음행각을 벌여 다른 씨를 갖게 되었고 하와는 이를 위장하기 위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했다"는 씨앗 속임을 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각주 92: ) '씨앗 속임' 설교에서 우리는 가인이 아담의 자손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박윤식 씨의 주장은 성경의 인간 창조론과 타락론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5. '씨앗 속임'의 메시지는 성경의 구원론을 심각하게 왜곡시킴

 

"마귀의 비밀은 남녀관계를 통해서 씨를 뿌린다"(19쪽)는 박윤식 씨의 진술은 성경의 구원론에 심각한 왜곡현상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첫째, 박윤식 씨의 구원론은 근본적으로 성적 모티브가 강한 '씨앗 속임' 이론에 의해 채색되어 있는 구원론이다. 그는 자신이 전하는 비밀의 말씀에 "무서운 말씀의 세계가 깃들어 있다"(20쪽)고 하면서 씨앗 속임을 통해 성경의 구원역사 전체를 풀어가는 자신의 비의적인 말씀 해석을 다 말했다가는 "대번 이단 소리 듣게?"(20쪽)라고 염려하는 발언을 한다. 이것은 자신도 자신의 교훈이 정통교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의식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둘째, 박윤식 씨의 구원론은 창세기 인간 타락 이야기를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계보를 잇는 성적 해석 구원론이다: "이거 봐요. 예수의 십자가 피는 여자 피라는 게 아니라 피밭을 통해서, 여자의 피밭을 통해서 아들, 딸 낳은 것과 마찬가지로 예수의 십자가 피가, 알았지요? 바로 말씀으로 낳는, 아들, 딸을 낳는 그 공장이다. 신령한 배다 그 뜻입니다"(26쪽). 박윤식 씨가 자신의 설교에서 "여자의 피", 여자의 "육태", "피밭" 등과 같은 술어들을 강하게 의존하는 것은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과 같이 "죄악의 혈통유전론"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설교 중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하기도 한다: "이런 더러운 이 여자의 피 속에는 다른 씨들이 많이 흐르고 있어. 그러기 땜에 안심이 안 돼"(18쪽). 이렇게 문선명과 변찬린은 죄악이 피를 통해 유전한다는 "죄악혈통유전론"을 공유하지만, 뱀의 씨 가인의 혈통 속에 흐르고 있는 더러운 피에서 벗어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들 간에 서로 다른 점도 존재한다. 그러한 성적으로 해석한 구원론은 성경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마귀의 씨앗 속임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역속임수의 작전이라고 해석한다: "이래야 마귀가 속아서 씨를 심지 못하지, 사람을 통해 씨를 또 심기 시작하면은 또 마귀가 속여서 하와를 속이듯이 또 먹게끔 하는 거야."(25쪽) 박윤식 씨는 자신의 씨앗 속임의 주제를 가지고 신구약 전체의 비밀을 푸는 핵심 열쇠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사단과 하나님, 악신과 선신의 대결구조인 헬라의 고대 이원론적 발상과 일치한다. 문선명, 변찬린, 박윤식 씨는 사단과 하나님의 이 대결구도 속에서 "거짓말" 또는 "속임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마귀도 자기 씨를 퍼뜨리기 위해서 하와를 속였듯이, 하나님도 마귀가 장난질하지 못하기 위해 그를 속이는 작전을 편다. 그래서 그는 "비밀" 또는 "암호"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며, 자신의 비밀의 말씀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하는데 다 이와 관련이 있다. 과연 이런 "속임수" 교리, 그것에 근거한 "비밀" 교리 또는 "암호" 교리가 성경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그것은 오직 통일교 출신 이단인 변찬린에게서 온 것이 명백할 뿐이다. 더욱이, 마귀가 씨앗 속임이라는 장난을 할까봐 마귀를 속이기 위해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직접 자신의 씨를 심는다는(18쪽) 박윤식 씨의 구원론은 성경의 메시지를 왜곡한 것이다.

 

넷째, 박윤식 씨의 구원론은 그의 또 다른 설교, "여인의 월경의 입장에서 탈출하자"(1981. 11.2)는 슬로건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결국 여인의 월경을 통해서 낳는 방식에서 탈출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왜 박윤식 씨는 여인의 월경의 피, 여자의 피를 혐오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피를 통한 후손에게 흘러내려간다고 생각하는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죄악혈통유전론"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더러운 이 여자의 피 속에는 다른 씨들이 많이 흐르고 있어. 그러기 때문에 안심이 안 돼."(18쪽) 즉 여자의 피 속에서 흐르는 더러운 씨가 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인의 월경에서 탈출하는 것이 박윤식 씨의 구원론의 핵심인 것이다.

 

다섯째, 박윤식 씨의 구원론은 인간의 타락의 본질을 하와와 뱀 사이의 간음행위인 씨앗 속임에 뿌리를 두기 때문에, 아담과 하와 모두가 하나님 계명에 대한 불순종을 함으로 범죄하였다는 성경의 본래 교훈을 심각하게 희석시키거나 훼손하고 있다.

 

여섯째, 박윤식 씨의 십자가 신학도 이러한 속임수 교리에 연결되어 해설된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상에서 죽게 하시고 그를 믿는 자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는 근본 의도는 "마귀가 속아서 씨를 심지 못하게"(25쪽) 하려는 것이다. 박윤식 씨는 남녀가 "한 번 붙으므로(성관계를 하므로) 하나 낳을" 때마다 마귀가 몰래 자기 씨를 심지만, 하나님은 마귀의 "장난질"(17쪽)을 막기 위해서 역속임 전략으로 예수를 십자가에 죽게 만들었다고 하는 궤변을 말하기도 한다: "너 죽음으로 말미암아, 너 믿기만 하면 씨가 두루룩, 두루룩 쏟아지게 할게. 걱정하지 말고 믿어! 이래야 마귀가 속아서 씨를 심지 못하지. 사람을 통해 씨를 또 심기 시작하면은 또 마귀가 속여서 하와를 속이듯이 또 먹게끔 하는 거야."(25쪽) 이런 어처구니없는 십자가 신학은 도대체 성경 어디에서 나오는 말인가? 분명한 것은 그것이 성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통일교 출신 변찬린에게서 온 것이 분명하다.

 

박윤식 씨의 십자가 신학과 관련하여 특별히 주목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비밀의 말씀이 "십자가 핏속에"(녹취록 18쪽) 감추어 있다는 그의 진술이다.(각주 93: 다른 녹취록 버전에는 "거저 피속에 생명이 있어 그건 몇 껍질 더 벗겨야 됩니다"라는 진술이 있지만 평강제일교회 측이 학산합동속기사무소에서 작성하여 총신 교수회에 배포한 녹취록에는 빠져있다. 왜 이 내용이 후자의 버전 속에 빠져 있는지를 더 확인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을 박윤식 씨는 밝히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지낸다고 할 만큼 자신의 가장 독자적이면서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된 비의적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비슷한 주장이 교수회에 배포된 <십단계말씀공부> 자료집, 115쪽을 참조하라.) 과연 십자가 핏속에 감춘 비밀은 어떤 것일까? 그는 청중들을 이해시키려면 더 많은 비밀 이야기를 풀어 헤쳐야 하는데 이 깊은 말씀을 밝히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서 늘 울고 지낸다고 안타까워한다. 십자가 핏속에 감추인 "비밀의 말씀"이 도대체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지 박윤식 씨 스스로 밝히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알 길은 없지만, 박윤식 씨의 다른 진술들을 통해 그의 의중의 뜻을 찾아 볼 수 있다.

 

박윤식 씨는 다른 말씀공부 자료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설한 바가 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말씀의 비밀을 십자가 핏속에 묻어 사단으로 하여금 모르게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십단계말씀공부>에서 "십자가의 피"에 관한 강의노트 자료 71쪽에 보면, "피는 보이는 것이므로 영원성이 없고 그 속에 보이지 않는 λ(말씀)은 영원무궁하다"고 하면서 "λ(말씀)이 피와 더불어 땅에 감추었으니 = 보혈 (성경을 캐는 도구) 보화를 캐는 자를 만나러 오신다(마 13:44-)"라고 주장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같은 자료 72쪽에는 "+(십자가)의 피는 우리가 그 속에 숨은 뜻을 밝히 알 때까지 보화를 싸고 있는 보자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앞의 진술들을 종합해 보면, 십자가의 피 자체는 영원성이 없고 그 속의 말씀이 영원할 뿐이며 따라서 십자가의 피는 그 속에 있는 말씀의 비밀을 밝혀 알릴 때까지는 말씀의 보화를 싸고 있는 보자기 또는 수단 역할 밖에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십 단계 말씀공부> 자료 71쪽을 보면 이미 박윤식 씨는 "예수의 λ = 영, 생명"이라고 등식화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연히 우리는 십자가 핏속에 감추인 "생명의 말씀"을 밝힐 존재가 누구인가 라고 묻게 될 수밖에 없다. '씨앗 속임' 설교에서 박윤식 씨는 이미 "창조 이후로 오늘까지 이 말씀의 비밀은 전 세계에 공개되지 않은 것을 제가 잠깐 말씀을 공개하겠습니다"(녹취록 5쪽)에서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십자가의 핏속에 감추인 생명과 영의 말씀을 공개하고 밝힐 사람은 박윤식 씨 자신이라고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왜 이 말씀을 하필이면 십자가의 핏속에 감추었을까? 이것은, 같은 '씨앗 속임' 설교의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사단을 장난질하지 못하게 하려는 속임수 전략의 일환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어야 "마귀가 속아서 씨를 심지 못하지."(녹취록 25쪽) 문제는 하나님께서 십자가 핏속에 생명의 비밀 말씀을 묻어두어 사단이 모르게 속였다면, 이것을 밝힐 수 있는 존재가 왜 예수님이 아니고 박윤식 씨 자신임을 강하게 시사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평강제일교회 대학생선교회에서 만든 영문성경공부 교재 <말씀의 단계>(The Step to the Word)에 따르면, "진리의 단계로 떨어진 예수는 비유와 상징으로 하나님의 뜻을 주었다. 그리고 이것들이 아니고서는 그는 그것을 줄 수 없었다"(17쪽)는 진술이 등장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일한 영문성경교재는 부연설명을 하기를, "즉 그 말씀은 땅에 감추인 보화처럼 되었으며 이 숨겨진 보화가 드러나게 되는 말씀의 때가 남겨졌다. 그러므로 마지막 때(말세)가 그 말씀의 때이다"라고 주장한다. 십자가의 핏속에 감추인 비밀의 말씀을 드러나게 될 "마지막 때"가 남겨졌다면, 그것은 창세 이후로 아무도 밝힌 적이 없는 "말씀의 비밀"을 '씨앗 속임' 설교를 통해서 잠간 공개하는 박윤식 씨 자신의 때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각주 94: 박윤식, '씨앗 속임' 설교녹취록(1981.7.5, 학산합동속기사무소: 2005.6.10), 5쪽.) 예수께서 세상에 와서 "비유와 상징"만 말하고 십자가 피 속에 묻은 "말씀의 비밀"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떠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 날에 박윤식 씨는 이 비밀한 말씀의 세계를 공개하는 유일한 말씀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 말씀을 받은 자는 영원히 영육 간에 죽지 않고 구원을 변화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각주 95: 박윤식, <말씀의 승리가>, 22장 "아버지의 이름 권세"의 가사 참조.)

 

그의 이러한 십자가 신학 또는 비밀의 말씀 신학은 개혁신학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비성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로, 사단을 속이기 위해서 생명의 말씀을 십자가 핏속에 묻어두었다는 것도 성경의 자명한 십자가의 대속교리를 부정하고 왜곡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십자가 사건은 그 속에 감추인 비밀의 말씀이 알려질 때까지 감싸고 있는 ‘보자기’ 역할만 하는 것인가?

 

둘째로, 십자가를 통한 대속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피 속에 보화처럼 감추인 말씀이 사람을 구원한다는 것도 성경의 십자가 신학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셋째로, 예수님이 진리의 수준으로 낮아져서 비유와 상징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리고자 했을 뿐 십자가 핏속에 감추인 비밀의 말씀을 드러낸 자는 자신뿐이라고 시사하는 것은 기독론적인 심각한 오류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주 예수님보다 높은 자리로 격상시키는 비성경적인 발상이다.

 

6. 소결론

 

첫째,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 교리는 기본적으로 창세기의 인간 타락기사를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거부하고 성적 개념으로 해석한 비성경적인 교리로서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성적 해석의 이어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둘째, 박윤식 씨의 십자가 신학도 이러한 왜곡된 성적 해석에 의해 철저하게 채색되어 있다.

 

셋째, 박윤식 씨의 구원론 신학은 마귀의 씨앗 속임 전략을 막기 위한 하나님의 역속임 전략을 전제하고 있고, 그러한 속임수 전략의 일환으로 십자가 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넷째, 박윤식 씨는 성경을 기본적으로 암호 문서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마귀의 씨앗 속임 전략을 핵심토대로 하는 "비밀의 말씀" 해석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는 성경의 일차적이고 자명한 문자적 의미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그 뒤에 숨어있다고 여겨지는 "말씀의 비밀"을 자의적으로 끌어냄으로써 성경의 메시지의 자명한 의미를 왜곡하거나 버리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다섯째, 이런 잘못된 해석 방식은 박윤식 씨 자신만이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임하지 않은 특별한 "말씀의 비밀"을 받았다고 하는 계시론적 오류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한 비밀의 말씀이 어떤 주석에도 없고 오직 자신에게만 있다고 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극대화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풀어헤치는 비의적 말씀에 맹종하게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진리"와 "말씀"을 구분하는 비의적(秘意的) 해석구도와도 내면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박윤식 씨는 예수께서 "진리의 수준으로 낮아져서" 기껏 "비유와 상징"으로 하나님의 뜻을 말했지만 불신에 빠진 유대인들에게 거부당하였고, 반면에 마지막 때에 자신이 진리의 뒤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헤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가르침에 신적 권위를 부여하고 자신을 "말씀의 아버지"로 치켜세울 수 있는 토대를 놓고 있다.

 

여섯째, '씨앗 속임'이라는 해괴한 이론을 통해서 박윤식 씨는 가인을 아담의 자손이 아니라 뱀의 씨로 간주함으로써 인간 창조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맺는 말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박윤식 씨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가 다룬 자료들은 '씨앗 속임'을 비롯한 그의 설교, <십 단계 말씀연구>, <말씀의 단계>(The Step to the Word), 대성교회에서 발행된 관련자료 그리고 답변서 등이었다. 그 결과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그의 가르침이 우리 교단이 지향하는 개혁주의 신학과 배치되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첫째,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 사상은 가인을 아담의 자손이 아니라 뱀이 하와를 속여 성적인 혈연관계를 맺음으로 생산한 "뱀의 씨"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인류 대다수가 가인의 더러운 혈통을 이어받아 태어난 마귀의 후손들로 간주함으로써 성경의 창조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또한 에덴동산이 창조 후 이 지상의 시공 속에 있었음을 거부한 것은 성경의 근본 가르침과 위배된다. 에덴에서의 타락사건, 선악과 사건은 상징이 아니라 역사 속에 일어난 실제 사건으로 보아야 한다. 창세기가 가르치는 대로 가인은 뱀의 씨가 아니라 하와와 아담 사이에서 출생한 아담의 후손이며, 타락한 인류 전체도 모두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이다.

 

둘째, 박윤식 씨의 인죄론은 성경 및 개혁주의 신학과 배치된다. 그의 '씨앗 속임'에 나타난 에덴에서의 타락 사건을 뱀과 하와의 성관계로 해석하여 가인이 잉태되었다는 것이나, 에덴에서의 선악과를 따 먹은 사건을 상징적으로 이해하여 하와와 뱀과의 성관계로 풀어가려는 성경 해석이나, 이렇게 뱀과의 성적인 혈연관계를 통해 더러운 피 또는 죄악이 후손들의 혈맥에 흘러들어와 그들에게 유전된다는 죄의 혈통유전설은 모두 성경의 가르침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그의 '씨앗 속임' 교리는 기본적으로 창세기의 인간 타락기사를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따라 해석하기를 거부하고 기이한 성관계로 왜곡 해석한 비성경적인 교리로서 김백문, 문선명, 변찬린의 성적 해석과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 하는 것이 분명하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을 '죄인을 위한 대속의 사건'으로, 또 '구속을 완성하신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이루지 못한" 실패의 사건으로 해석하는 것은 십자가의 근본 사상을 왜곡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핏속에 비밀의 말씀이 감추어져 땅에 쏟아진 것이 마귀가 장난질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속임수 전략의 일환이었으며, 이런 의미에서 십자가는 말씀의 보화를 싸고 있는 보자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되며 구속의 사건을 근본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그의 구원론은 마귀의 씨앗 속임 전략을 막기 위한 하나님의 역속임 전략으로 개혁신학과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넷째, 이런 잘못된 해석 방식은 박윤식 씨 자신만이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임하지 않은 특별한 "말씀의 비밀"을 받았다고 하는 계시론적 오류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한 비밀의 말씀은 어떤 주석에도 없고 오직 자신에게만 있다고 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극대화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풀어헤치는 비의적 말씀에 맹종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진리"와 "말씀"을 구분하는 비의적(秘意的) 해석구도와도 연관되어 있는데 박윤식 씨는 예수께서 "진리의 수준으로 낮아져서" 기껏 "비유와 상징"으로 하나님의 뜻을 말했지만 불신에 빠진 유대인들에게 거부당하였고, 반면에 마지막 때에 자신이 진리의 뒤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헤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가르침에 신적 권위를 부여하고 자신을 "말씀 아버지"로 치켜세울 수 있는 토대를 놓고 있다.  

말씀과 진리를 분리하여 진리 단계에 머물지 말고 말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 것은 말씀이 성육신하여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인류의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왜곡하는 것이다.

 

다섯째, 자신이 가르치는 말씀이 지리산에서 3년 6개월 7일 동안 기도를 통해 직접 받은 계시라는 주장은 개혁주의 성경관(계시관)과 어긋난다. 그가 받았다는 말씀 자체도 상당수가 변찬린의 <성령의 원리>에서 거의 그대로 끌어온 것이다.(각주 96: 1983년 1월 18일 변찬린이 박윤식 씨에게 보낸 경고문 참조.

 

변찬린은 박윤식 씨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본인이 피와 땀과 눈물과 아픔 가운데 집필한 <성경의 원리>를 귀하가 함부로 도용, 표절하여 오용 남용을 하면서 3년 6개월 7일 동안 산에서 기도하다 받은 진리라고 속여 온 사실을 알고 있으니 하루 속히 신앙의 양심을 회복하여 하나님 앞에 회개하기를 충고합니다. 또 우리는 서로가 단 한 번도 만나 본 사이가 없는 사이인데 본인이 귀하에게서 성경을 배웠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혹세무민하고 양들을 오도하면서 귀하의 노트로 본인이 '성경의 원리'를 썼다고 거꾸로 뒤집어 씌워, 있지도 않은 사건을 날조하여 허무맹랑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하니 오늘 이후 또 다시 이런 거짓 선전으로 본인을 헐뜯고 중상 모략한다면 본인은 한국의 신앙계 언론계 법조계를 통해 흑백을 거리고 진위를 분별토록 하겠으니 깊이 자성하여 스스로 자멸하는 어리석은 일이 없도록 엄중 경고 합니다. 끝으로 교계의 대표와 언론계의 기자를 초청하여 대성교회 교인과 여러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서 본인과 귀하의 공개신앙토론(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을 제의하니 본인을 상대할 자신과 실력과 용기가 있다면 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날까지 <성경의 원리>를 도용하고 알지도 못하는 본인을 모략한 사실에 대하여는 예수의 사랑 안에서 용서하고 불문에 붙이겠으나 오늘 이후 또 다시 지난날과 같은 망언을 되풀이 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으니 명심하기 바랍니다. 1983년 1월 18일 변찬린"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윤식 씨는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변찬린은 하권 서문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성경의 원리> 상중권이 출판된 이후 곳곳에서 도적들이 나타나 이 책을 도용하며 오용한다는 소식이 바람결에 들려왔다. 심지어 어떤 목사들은 이 책의 내용을 자기가 산에서 기도하다가 계시 받았다고 선전하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변찬린, <성경의 원리 하>, 3쪽.) 이는 박윤식 씨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을 표절하는 이들을 겨냥한 것임이 분명하다.(변찬린, <성경의 원리 하> 서문.) 실제로 확인한 결과 박윤식 씨의 상당 설교가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상·중·하>에서 빌려온 것이다. 단순한 참고 차원을 넘어 문맥과 용어와 내용이 너무 유사하여 표절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박윤식 씨는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를 다소 인용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설교 상당 부분이 문선명 계보 이단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와 거의 같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여섯째, 대성교회 박윤식 씨의 <말씀의 승리가>, 설교와 <십 단계 말씀 공부>, 그리고 <말씀의 단계>(The Step to the Word)에 나타나는 박윤식 씨 자신을 암시하는 <말씀 아버지>, 인간이 신성을 가진다는 주장, 그리스도인들을 "생령의 씨알"이라고 부르는 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으로 사해주시려고 했으나 반대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주장은 개혁신학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비 성경적인 가르침이다.

 

결론적으로, 위와 같은 박윤식 씨의 가르침은 개혁주의 관점에서 볼 때 창조론, 인죄론, 기독론, 십자가 신학, 구원론, 계시관에 있어서 비성경적이며, 그 가르침에 있어서 이단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