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서구 이단들의 계보
박용규 교수 ‘이단사이비의 사회적 역기능의 교회사적 고찰②’
2014년 07월 24일 (목) 11:27:48박용규 교수 [email protected]

 

2014년 6월 20일(금)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구원파의 실체와 이단사이비종교 대처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교회 이단사이비 비평 심포지엄’(주최 : 한국장로교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개혁신학회)에서 ‘구원파와 기타 이단사이비의 사회적 역기능의 교회사적 고찰’라는 제목의 박용규 교수의 발제를 요약 정리한다.
(<교회와신앙>
http://www.amennews.com의 2014. 06. 23.자 기사 ‘신학자들이 분석하는 구원파의 실체’ 참조).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는 ‘이단, 정통 기독교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소제목에서 ‘이단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후, 두 번째로 ‘중요한 서구 이단들의 계보’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유대주의 이단으로 에비온파 엘케사이파를, 헬라주의 이단의 대표적인 부류로 영지주의 말시온주의 마니교를, 그리고 대표적인 분파주의 이단으로 몬타누스를 들었다. 또 삼위일체와 그리스도 양성 관련 이단들은 양자설, 사벨리우스, 아리우스주의, 야폴리나리우스, 네스토리우스, 유티커스, 단성론, 단의론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성경적 구원관과 칭의론을 부인하는 이단으로 펠라기우스주의를 소개했다.


2. 중요한 서구 이단들의 계보


(1) 유대주의 이단

  
▲ 박용규 교수

유대주의 이단으로는 에비온파 엘케사이파가 대표적이다. 에비온파는 구약의 오경과 마태복음만을 인정한다. 구약의 율법을 중시하고 엄격한 금욕주의을 가르쳤다. 이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다. 이들의 특징은 모세의 율법을 준수하고 할례와 안식일을 중시하며 예루살렘을 숭배했다. 엘케사이파는 유대주의와 기독교를 혼합시켰다. 이들을 모세의 율법을 의무적으로 지키고 할례를 중시했다.


(2) 헬라주의 이단

헬라주의 이단의 대표적인 부류로는 영지주의 말시온주의 마니교가 있다. 영지주의는 기독교에서 유대주의적 잔재를 거부하고 헬라의 영향을 받아 영육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이원론적 사고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시몬 마구스, 케린투스, 바실리데스, 발렌티누스 등이다. 말시온주의는 말시온 (Marcion, AD 84-160)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 육체는 악하고 영은 선한 것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를 갖고 있다.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이 서로 다른 존재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려는 구속의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육체는 악하고 영혼은 선하다고 믿었으며, 이 같은 이원론적 사고로 이들은 철저한 금욕주의로 나가거나 정반대의 쾌락주의로 흘렸다. 이들은 성정을 풍유적으로 해석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하지만 역사성은 부인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시공 속에 실제로 존재한 분으로 믿지 않고 하나의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이들은 자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고난 부활의 실재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초대교회 말시온주의가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는지 저스틴과 터툴리안은 말시온주의가 제국 전제에 퍼졌다고 지적했다. 초대교회 저스틴(Justin Martyr, 100-165) 이레니우스(Irenaeus, 120-202) 터툴리안(Tertullian 145-220), 폴리갑(Polycarp, 69-160) 모두 말시온주의에 맞서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 일에 앞장섰다. 어거스틴 시대 가장 활발했던 마니교는 마니(mani, 215-277)에서 시작되었으며 페르시아의 이원론과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아 영육을 구분하는 철저한 이원론적 사고를 특징으로 한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의 대립구조로 이해했다. 이원론적 창조관에 근거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빛의 대표자로 사탄을 어둠의 대표자로 믿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성을 부인했으며 육식 음주 성을 금했다. 이들은 빛과 어두움의 대결로 인류 역사를 이해했다. 마니는 자신을 진정한 예언자로 생각했고 주님처럼 12제자를 거느렸으며, 자신을 보혜사로 가르쳤다. 마니교의 영향력이 대단해 로마, 스페인, 프랑스,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인도에 이르기까지 마니교가 확산되었다.


(3) 분파주의 이단

대표적인 분파주의 이단은 몬타누스이다. 그의 동료 여선지자 프리스킬라(Priscilla), 막시밀라(Maximilla)와 몬타누스는 직접계시를 주장했다. 이들은 페푸자 마을에 그리스도가 재림하여 계시록 21장의 새예루살렘이 그곳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들은 이적과 예언의 은사를 강조했으며 엄격한 금욕주의를 주장했다. 결혼 포기 재혼금지 금석 순교 등을 강조하였다. 초대교회 지도자 터툴리안이 몬타누스 파에 합류하여 영향력이 더욱 확산되었다.


(4) 삼위일체와 그리스도 양성 관련 이단들

양자설, 사벨리우스, 아리우스주의, 야폴리나리우스, 네스토리우스, 유티커스, 단성론 그리고 단의론이 여기에 속한다. 양자설은 예수 그리스도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으나 세례를 받을 때 하나님의 아들로 승격되었다고 주장한다. 사벨리우스는 구약의 성부 하나님이 성육신 하시고 고난을 받으신 것이며 부활하시고 승전하신 후에는 그 분이 성령 하나님으로 오셔서 활동하시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하나님은 모양만 다르게 나타나셔서 활동하시는 분이라고 믿었다. 아리우스는 예 수 그리스도가 첫 피조물로 성부하나님과 동질이 아니라 유사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 전통적인 삼위일체 교리와는 다르다.


아폴리나리우스는 인간의 구조를 삼분설로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 하신 후 예수 그리스도의 영혼의 자리에 로고스가 위치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육체와 혼을 가지셨지만 인간의 영혼은 없으시다고 믿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시지만 완전한 인간이라는 가르침에는 어긋났다. 네스토리우스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성으로서의 예수와 인성으로서의 예수를 구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한 인격 안에 연합되지 않고 결합되었다고 이해하여 양성의 교류를 부인하였다. 이와는 달리 유티커스와 단성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한 성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단의론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2개의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5) 성경적 구원관과 칭의론을 부인하는 이단

대표적인 이단은 펠라기우스주의이다. 펠라기우스주의는 펠라기우스(Pelagius 360-420)에서 유래되었다. 펠라기우스는 당시 교회가 윤리적으로 타락한 원인이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받고 행함이 따르지 않는 잘못된 가르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자연히 그는 행위를 강조하였다. 그는 아담의 죄가 그에게 국한되며 인류에게는 무관하다며 원죄를 부인하였다. 어린 아이들은 타락 이전의 상태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아세례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가르쳤다. 그는 믿음으로만 아니라 행위를 통해서도 인간이 구원에 이른다고 주장하였다. 펠라기우스 사상은 이후 기독교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인간의 노력과 이성을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왜곡된 구원관을 심어주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