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목사 부모의 '가혹행위'로 삼남매 숨진 듯

귀신 몰아낸다 강제금식 가혹행위…종파 없는 이단 가짜목사

 

 

 

 

전남 보성 한 교회 사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삼 남매는 가짜목사 부부가 자녀 몸에 붙은 잡귀를 몰아낸다며 10여 일 동안 강제 금식 및 사망 전 집중 가혹행위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성 경찰서는, 감기에 걸린 어린 10살 난 큰딸과 8살, 5살 난 둘째, 셋째 아들 등 삼 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려 숨지게 한 이들의 아버지인 박 모(43) 씨와 어머니 조 모(34) 씨를 상해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부부는 자녀 몸에 잡귀가 붙어 있으니 이를 몰아내야 한다면서 지난달 20일경부터 삼 남매에게 강제로 금식하게 하고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에 걸쳐 삼 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 부부는 "채찍으로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고 채찍으로 때리면 영혼을 구원하리라”는 등의 성경 구절에 따라 감기에 걸리고 10여 간 금식으로 기운이 없는 삼 남매를 허리띠 등으로 한 명당 40여 차례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숨진 아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감기에 걸렸으나 박 씨 부부는 한 차례 병원과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아이들에게 먹였을 뿐 "기도"로 낮게 한다며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 부부는 삼 남매가 숨진 뒤에도 금식. 안수 기도로 살릴 수 있다며 시신을 방안에 놔둔 채 기도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삼 남매의 사망 사실은 이들의 고모부가 11일 오전 10시께 셋째 조카가 어린이집에 일주일 넘게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를 이상히 여겨 박 씨 집을 방문해 이들 삼 남매의 주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삼 남매 시신이 있던 방안에는 1살 난 박 씨 부부의 넷째 아들이 있었고 이 아이도 감기에 걸려 있었으며 경찰은 박 씨 넷째 아이를 고모부에게 맡겨 치료받도록 조처했다.

 

박 씨는 종파도 없는 진도 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뒤 목사 안수도 받지 않고 부인과 함께 보성읍에 지난 2009년 3월부터 “보성교회”라는 이름으로 일명“형제교회”를 운영해 오는 등 이단 목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2일 오후 1시께 전남 장성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분원에서 삼 남매의 시신 부검을 시행해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박 씨 부부에 대해 추가 조사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광주CBS 김형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