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춘오·김형원·심영식 등이 나를 ‘이단’으로 만들려는 의도는 뭐였나?” 

         

[인터뷰] 정동섭 교수 “한기총은 이단옹호기관이 되고 말았다”
2014년 03월 04일 (화) 22:42:29엄무환 [email protected]

 

 

지난 2월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정동섭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유는 2009년도에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부부성생활지침서에 추천사를 쓴 것과 관련하여 이단성시비에 휘말렸던 정 교수(전 침신대 교수, 현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 한동대 외래교수, 가족관계연구소장, 강남중앙침례교회 협동목사)가 이 문제를 제기한 구원파 교인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50만원 약식 명령과 500만원 손해배상을 받아내 승소한 것을 알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정 교수는 본지 사무실에 들러 필자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는 정 교수가 사전에 필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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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중인 정동섭 교수

 

엄무환: 반갑습니다 교수님.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하신 주요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정교수: 예. 제가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에 추천사를 쓴 것과 관련하여 지난 몇 년 동안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명예훼손과 관련하여 법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법원에서 제 주장을 받아들여 승소함으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습니다.

 

엄무환: 교수님께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신 이유에 대해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정교수: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이 처음 출간된 해가 2005년 8월입니다. 그런데 약 4년이 지난 2009년 4월에 느닷없이 한국기독교언론협회(당시 회장 김형원 장로)가 주관한 기자회견에서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강춘오 목사가 이 책을 “변태를 부추기는 해괴한 책”으로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정통교단에서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과 기독교신문, 그리고 크리스천 투데이에서 저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들을 쏟아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7월에 박 모 목사는 「언론보도백서」를 만들어 저를 비난하는 책자를 전국교회에 배포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기총 내부 인사가 저에게 보낸 이메일에 의하면,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심영식 장로(현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가 2009년 8월에 이 책을 “사악한 이단서적”으로 규정하고 한기총에 책의 저자 양승훈 교수와 저를 이단으로 규정해 줄 것을 청원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출간된 이래로 <교회연합신문>이 문제제기를 하기 전까지는 매우 좋은 평가만을 받아왔던 책입니다. 그 후에 한기총에 탄원서를 제출할 당시 많은 가정사역 전문가들도 이 책이 부부상담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하여 적극 추천했고, 긍정적인 평을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부부간의 성의 신성한 의미를 발견하고 부부관계가 좋아졌으며 심지어 이혼의 위기에 있던 부부들이 회복되었다는 여러 보고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책이 출간된 지 약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교회연합신문>의 강춘오 목사 등이 이 책과 저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했느냐는 것입니다. 여기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엄무환: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 하셨습니까? 그것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군요.


정교수: 예 그렇습니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구원파와의 보이지 않는 커넥션과 이단연구가들을 죽이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설명하자면 좀 깁니다만 그러나 원뿌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 정동섭 교수의 책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

이번 사건의 시초는 구원파 교주 유병언씨와 저와의 법적 문제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제가 한 때 구원파에 몸담았다가 나온 후 1995년에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죠이선교회 刊)라는 제목의 책을 아내와 함께 공동으로 출간한 바 있습니다. 회개와 믿음을 부인하고 깨달음만을 강조하는 구원파가 영혼을 멸망시키고 가정을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저술한 책이지요.

 

그런데 2007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교주 유병언 씨가 명예훼손과 출판금지가처분, 2억원 손해배상 등 혐의로 저희 부부를 고소했어요. 그동안 구원파 측으로부터 피소당한 소송만 해도 무려 14번째나 됩니다. 얼마나 피 터지는 싸움을 했는지 모릅니다. 이단과의 싸움, 정말 힘듭니다. 그래도 거짓을 그냥 보아 넘길 순 없지 않습니까.

왜 이단을 방치하면 안 되는지 아십니까. 이단은 개인의 인생 뿐 아니라 한 가정을 완전히 파괴시킵니다. 그래서 이단문제는 곧 가정문제이기도 합니다(딛 1:11). 한 영혼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교회는 결코 이단과의 싸움을 피해선 안 됩니다.

 

구원파에서 제기한 소송은 16차례 재판 끝에 2008년 9월24일, 대전지방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승소했습니다. 그러니 구원파 유병언이 얼마나 약이 올랐겠습니까. 그때부터 저에게 보복하기 위해 저의 모든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교회 부부생활 세미나에서 제가 <하나 되는 기쁨> 성생활 지침서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교회동영상을 통해 포착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추천해서는 안 되는 책을 추천한 것으로 판단하고 책의 저자가 아니라 추천사를 쓴 저를 공격대상으로 목표를 설정하여 비판의 화살을 퍼붓기 시작했어요.

 

엄무환: 그러면 강춘오 목사나 김형원 장로 등이 정 교수님에게 비판의 글을 쓴 것이 구원파와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정교수: 구원파 청년이 각종 악플로 인터넷에서 저를 공격하다가 제가 부부세미나를 인도하면서 위 책을 추천한 것을 발견하고 “음란하고 비기독교적이며 변태를 부추기는 책”을 추천했다고 매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2009년 4월 김형원 장로가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거기서 강춘오 목사가 책과 추천인인 저에 대해 비판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구원파 청년이 인터넷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저는 정동섭 목사님의 음란성 강연과 상업성 강연 그리고 문장왜곡과 허위주장에 대해서 줄기차게 (악플로) 비판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보다는 교계에 훨씬 더 영향력이 있는 강춘오 목사님인가 하는 분이 정동섭 목사님이 배포하시는 그 책에 대해서 실상을 밝히셨더군요. 발표하신 내용과 자료에 있어서 제가 공개해온 글과 유사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공개한 자료를 참고하신 것 같아 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믿을만한 제보에 의하면, 강춘오 목사와 김형원 장로는 구원파 교주 유병언 회장을 여러 차례 직접 만나 식사를 하고 상당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강 목사와 김 장로가 저를 공격하게 된 것은 구원파 교주의 돈을 받고 사주를 받아서 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엄무환: 강춘오 목사와 김형원 장로가 구원파 유병언 교주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지만,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교수님께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 수도 있을 터인데요?


정교수: 왜 제가 법적인 문제가 된다는 점을 모르겠습니까? 물론 두 사람(강춘오, 김형원)은 이 사실을 부인할 것이고, 나아가 저를 고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사실 여부가 법정에서 객관적으로 밝혀지겠지요. 저도 그 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에게 들어온 제보는 객관적으로 확실한 것이니까요. 제가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라는 책의 개정판을 지난 2010년 11월 30일에 출간했어요. 저는 그 책에서 ‘교회연합신문의 강춘오 목사와 한국기독교언론협회 김형원 장로 두 사람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들이 상당한 금품을 구원파로부터 받았다’는 제보를 밝혔습니다. 4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두 사람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제 책을 보지 못해 몰라서 안한 것일까요?’ ‘사실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일까요?’ 저는 후자로 보입니다. 저는 두 분이 소송을 제기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또한 한기총에서 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이 사실을 이대위에 알렸습니다. 그런데도 한기총은 ‘강 목사와 김 장로가 이단교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다른 이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답만 돌아오더라구요. 한기총이 바른 집단이고, 바르게 이단연구를 하려고 했다면 그렇게 했겠습니까? 그리고 만일 내가 그런 의혹이 있다고 하였다면 저들이 가만히 두었겠습니까?

 

그 책에 문제가 있다면 저자인 양승훈 교수를 공격하여야 할 터인데, 그 책의 저자가 양 교수라고 밝혀진 후에도 저들은 “특히” 추천인에게 사이비성이 있다고 공격하였습니다. 본인이 쓴 ‘추천사’를 몇 번이고 읽어봐도 신학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내용임을 알고, 또한 저자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도, 추천인인 저를 이단으로 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들은 양 교수에게는 별 관심이 없고, 이단연구가인 저를 이단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더라도 이단 전문가들은 계속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허위 사실에 의한 공격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이단 비판자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2009년까지 한기총 이대위 부위원장으로 봉사했던 저를 “반기독교적인 음란서적”(?)을 추천했다고 트집을 잡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엄무환: 그나저나 교수님께서 당하신 그간의 고통과 피해 그리고 마음고생이 정말 컸겠습니다.


정교수: 상상을 불허하지요. 이름만 대면 아실 어떤 분이 저를 매장하려고 제가 외래교수로 있는 한동대 김영길 총장에게 공문을 보내어 교수직을 박탈할 것을 종용했고, 서울 극동방송과 울산극동방송 상담학교에 강의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구원파에서 제가 임원으로 있는 연세대학교 내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회장에게 메일과 전화로 저의 회원자격을 박탈할 것을 종용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자주 강의하고 있었던 여러 교회들의 강의도 취소하도록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기독교이단문제연구소 심영식 장로는 이 책을 이단서적으로 규정하고 추천사를 쓴 저에게 한국교회에 사과하고 교계에서 퇴진할 것을 권고한다며 성명서까지 발표했습니다. 이단과 싸우는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붙인 거지요. 그런 사람이 무슨 기독교이단문제연구소 이사장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도무지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안돼요.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진리를 알린다는 언론인이, 더욱이목사 장로가, 그리고 이단을 연구한다는 이단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이단들이 기뻐할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이 분들이 도대체 이단하고 얼마나 싸웠으며 이단으로부터 소송을 몇 번이나 당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많은 이단연구가들이 이단과 싸우느라 이단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고소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아십니까? 변호사비만 하더라도 엄청납니다. 이단연구가들은 그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감당하며 한국교회를 위해 이단과 싸우고 있어요. 그런 이단 연구가들을…….

 

조금 전에 심영식 장로가 저에게 한국교회에 사과하고 교계에서 퇴진할 것을 권고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심 장로의 논리로 하면, 심 장로 자신이 먼저 한국교회를 떠나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심 장로는 SBS방송과 JMS(정명석)가 법정에서 싸울 때, ‘정명석이 이단이 아니라’고 증언해 준 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 10월 19일 <뉴스앤조이> “JMS 비호 세력 있나 없나”(이승균 기자)라는 제목의 기사보도에 의하면, 심 장로는 “JMS가 사회에 피해를 준 적이 없다. 다만 한국 교회에 맞지 않아 이단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라고 법적 증언서를 써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심영식 장로님에게 묻습니다. 본인이 교계에서 퇴진할 사람이 아니라, 교계에서 먼저 퇴진할 분은 심 장로가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아니 그럴만한 진실과 용기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설령 책에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사실은 없습니다) 책을 추천한 본인과 한국교회 전부가 이단으로 보고 있는 정명석을 이단이 아니라고 한 심영식 장로 사이에 누가 한국교계를 떠나야 할 사람인지를 묻고 싶습니다.

 

제가 이 일로 인해 당한 피해는 너무 커요. 물질적 피해는 물론이고 제 명예가 하루아침에 땅바닥으로 추락되는 등 정신적인 피해도 결코 적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이 뭔지 아십니까. 물질적 피해가 아닙니다. 이단들의 비판도 아닙니다. 정통교회 안에서 목사, 장로라는 직함을 버젓하게 달고 이단들 기뻐하는 일을 한다는 분들 때문입니다. 한기총도 예외는 아닙니다.

 

엄무환: 한기총이 정 교수님을 고통스럽게 했다구요? 그게 무엇입니까.


정교수: 한기총이 강 목사나 김 장로의 주장에 편승하여 저를 공격하게 한 장본인은 심영식 장로라고 합니다. 당시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에서 활동했던 심 장로가 여러 평신도단체들의 이름으로 저와 양승훈 교수를 이단으로 규정해 줄 것을 한기총에 청원했다고 한기총 내부 인사가 알려왔습니다. 당시 한기총 이대위 조사소위원회(당시 위원장 이정환 목사)에서 저를 조사했는데,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 박성민 대표(CCC 대표), 양인평 장로(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이희범 목사(한국가정사역협회 회장) 등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탄원서를 써서 한기총에 제출했어요. 그 탄원서에 밝힌 것처럼 한기총 이대위 조사소위원회에서 “본서의 저자나 추천인은 삼위일체, 기독론,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성경관 등에서 복음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자들이며, 본서로 인해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할 이유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엄무환: 그럼 문제가 끝난 것 아닙니까?


정교수: 그렇지요. 당연히 문제가 끝나야겠지요. 이대위조사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대위 전체회의에서 이 결론을 묵살했다는 겁니다. 당시 이대위 서기로 활동했던 N 목사가 “이 책은 ‘반기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해도 저자와 정 교수는 이단성이 없다”고 변호를 했는데도, 심영식 장로가 몰아붙여서 조사위 결론을 무시하고 자기 의도를 관철하려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뭐라고 결정했느냐 하면 <하나 되는 기쁨> 책자로 인하여 그동안 한국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조속히 공개적으로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결의했어요. 저는 이 결의가 저로 하여금 사과하게 하여 저의 명예를 땅 바닥으로 추락하게 하려는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한국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문제를 촉발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은 구원파 청년이며, 오대양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알려져 있는 구원파 교주 유병언 씨의 사주를 받아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형원 장로와, 유사한 내용으로 기사화한 강춘오 목사입니다. 그 후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 회견을 하고 성명서를 발표한 심영식 장로, 언론자료집을 발간하여 전국에 배포한 P 목사 같은 이가 함께 물의를 일으켰지 저자와 추천인은 일체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2009년 4월 비판자들이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덕을 끼쳤을 뿐입니다.

 

우리는 김형원 장로와 강춘오 목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책을 배포한 과정에 무슨 돈으로 그런 행사를 추진하였는지 그 자금출처를 조사해줄 것을 한기총 이대위에 요구했고 심영식 장로와 P 목사가 학술대회를 주선하고 언론자료집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였는데 무슨 자금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그 자금출처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기총은 우리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무환: 이대위 결정을 교수님께서 받아들이셨습니까?


정교수: 아닙니다.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지요. 왜냐하면 저자와 추천인인 제가 이 책으로 인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기 때문이죠. 오히려 구원파와 교제를 하며 본인을 공격한 강춘오, 김형원 씨와 뜻을 같이 하는 심영식 씨가 문제를 제기하여 물의를 일으킨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거절했지요.

 

엄무환: 그렇다고 한기총이 교수님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정교수: 물론입니다. 당시 한기총 이대위는 추천자인 저를 이단으로 규정하기 위해 허위사실까지 조작하여 참으로 참담한 내용의 결론을 제게 통보했습니다. 당시 한기총 이대위는 “특히 추천인이 주장한 '성교가 창조주의 창조의 중심' '남녀의 결합을 통해서 성기와 성기가 되고 성교는 성기이다' '육체적 쾌락이 창조주 만나는 순간' '성경은 성전'이라는 주장은 성을 교리화하는 것으로 이단적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주장이 구약시대 바알종교나 신약시대 아데미 여신 등 성을 신앙대상으로 하는 이방종교와 다름없음을 지적하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저는 추천사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완전히 저를 이단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 날조 조작한 표현들입니다. 이 점 하나만 보아도 저들의 무지와 순수하지 못한 동기를 알게 합니다.

 

부부관계의 순결한 성을 묘사한 것을 이방종교와 동일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는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추천인이 그런 말을 했다고 적시하고 있는데, 추천서 어느 부분에 그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삽입한 이는 그 책이나 추천사를 읽기나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입니다.

 

엄무환: 한기총 이대위가 허위사실을 조작했다는 말인가요?


정교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참담하다는 겁니다. 맹세코 저는 이런 글을 추천서 어느 곳에서도 쓴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2010년 12월 17일 제20-11차 임원회에서 다음과 같은 결정이 내려졌어요. “한국교회는 기독교 윤리관을 왜곡하고 와해시키는 사단적인 ‘하나 되는 기쁨’과 같은 반기독교적인 음란서적에 현혹됨이 없이 성도들이 경건한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한편, 기독교로 위장한 반기독교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음란하고 타락한 성문화를 마치 기독교 본질처럼 왜곡하고 성적으로 편향되고 자의적인 성경해석으로 기독교 가정사역 교본이라는 미명하에 성도들의 영적무장을 해제시키는 양승훈, 정동섭씨의 사이비에 현혹됨이 없도록 이들을 초빙하거나 강단에 세우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성결과 거룩함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정동섭 교수

 

엄무환: 그러면 저자와 정 교수님이 그 책에서 주장한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정교수: 저자 양승훈 교수와 추천사를 쓴 저의 공통된 입장은 ①성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물이다; 하나님이 짝지어준 부부간의 성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②성경은 성관계를 할 수 있는 대상을 부부사이로 제한하였다. ③부부가 피차 합의하에 성애를 누릴 경우, 어떻게 성관계를 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제한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 모든 기독교 가정사역자들의 공통된 신학적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구원파와 비판자들은 전체적인 맥락은 완전히 무시한 채 선정적인 문장만을 뽑아 이 책을 음란서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예영출판사에서 덕이 되지 않는다고 책을 정간한 후에도 저들은 계속 저를 악플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아가서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해석하는 것은 알레고리컬한 (풍유적) 해석이며 최근 복음주의적 해석은 문학적 해석을 취하면서 남녀의 육체적 사랑과 결혼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대세입니다. 아가서에 대한 신학적 입장은 저의 책 <부부연합의 축복>에서 제가 자세하게 밝혔습니다.

 

엄무환: 교수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한기총 이대위원 중에 누군가가 교수님을 이단으로 규정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조사위의 결론을 묵살하고 더욱이 추천인이 쓰지도 않은 글을 쓴 것처럼 조작해서 이대위 전체 회의에 상정하여 억지 주장으로 이단으로 규정하려 할 수 있습니까. 누구라고 생각하셨습니까 교수님을 이단으로 몰아가려고 한 사람 말입니다.


정교수: 이대위의 조작내용을 살펴보면 조사위의 결론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주된 역할을 한 사람은 심영식 장로라고 봐요. 심 장로가 저와 양승훈 교수를 이단으로 규정해 줄 것을 한기총에 청원한 장본인이거든요. 당시 진용식 목사가 심 장로가 조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고 하여 제가 한기총 회장에게 이의 부당성을 제기하여 조사위원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기까지 했었습니다. 당시 이대위에서 활동했던 N 목사도 저의 이단성 없음을 변호하다가 심 장로측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저에게 확인해 주었어요.

 

엄무환: 심영식 장로가 왜 교수님을 이단으로 몰아가려 했을까요? 그래도 그 분은 이단연구가로 자처하시는 분이 아닌가요. 혹 심 장로가 볼 때 교수님이 이단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신 게 아닐까요?


정교수: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해주셨네요. 제가 질문하나 드릴까요? 심영식 장로가 정말 이단연구가 맞습니까? 심 장로가 손봉호 박사보다 신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더 뛰어납니까? 양인평 변호사나 CCC 대표인 박성민 목사보다 법률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실력이 더 우월한가요? 이분들은 한결같이 삼위일체, 기독론,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성경관 등에서 복음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분들로서 심 장로가 문제시한 책에 대해서 이단으로 규정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40여명의 신학자와 목회자 그리고 교수님들도 마찬가지로 지지를 해주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 장로는 반대 입장을 가졌어요. 무엇 때문일까요? 신학적 교리적인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엄무환: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구요? 그게 뭔가요?


정교수: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주세요. 제게 당시의 상황을 제보해주신 분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가 최삼경 목사님과 같은 편에 서 있다는 이유 때문에 저를 이단으로 몰아가려 한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습니다. 그리고 구원파 신도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저를 그냥 봐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구원파 청년이 만든 그 동영상을 믿는다는 것이지요.

 

엄무환: 최삼경 목사 편이라고 이단으로 몬다? 심 장로께서 최 목사님과 무슨 원한 관계라도 있는가 보죠? 설령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단규정의 잣대가 정치적인 이유가 되어선 안되지요. 그건 기본인데...현상적인 것도 될 수 없고 이단판별의 기준은 성경적, 교리적인 것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정교수: 물론입니다. 이단규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학적 기준과 교리지요. 즉 내용이 성경적 기준에 부합하느냐는 것입니다. 이 부분의 판단은 신학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것 아닙니까?

 

엄무환: 그래서 한기총에서 교수님을 이단으로 최종 결정했습니까?


정교수: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2010년 12월 21일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이단대책위원회를 해체했습니다. 따라서 이대위 결론이 자연스럽게 무효화되었지요. 그런데 한 달 후인 2011년 1월에 한기총이 <국민일보>에 성명서를 냈어요. 그 내용이 뭐냐하면 한마디로 ‘변승우, 장재형은 이단이 아니다. 정동섭, 양승훈은 사이비다.’ 이렇게 규정하여 발표한 겁니다. 하지만 공적인 회의에서 저를 이단이나 사이비로 규정한 적이 없어요. 한기총은 공식적으로 저를 이단이나 사이비로 규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국민일보에 그렇게 공표한 것입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거지요.

 

엄무환: 변승우, 장재형은 이단이 아닌데 양승훈 정동섭 교수는 사이비다. 그럼 사이비라고 규정한 근거가 뭔가요?


정교수: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한기총 이대위를 통과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를 사이비로 만들기 위해서 하지 않은 말을 서너 줄 조작해서 그걸 가지고 이단은 아니지만 사이비이라고 규정한 겁니다. 그런데 사이비(似而非)란 문자 그대로 "비슷해(似) 보이나(而) 그렇지 않다(非)"는 뜻으로, 겉으로는 그것과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전혀 다르거나 아닌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대위를 통과했다고 사이비입니까.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서 그걸 근거로 사이비라고 해요?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핵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가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입니다. 즉 영적으로 해석하느냐 아니면 문자적으로 해석하느냐입니다.

 

한기총에서 저를 사이비로 규정할 때 근거가 뭐냐하면 아가서를 영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해석했다는 이유 때문에 그리한 것입니다. 이건 아주 무식한 소치입니다. 왜냐하면 현대 신학자들 중에 아가서를 보는 신학적 관점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대교, 천주교, 개신교 모두 그렇습니다. 즉 문자적으로 아가서는 성(性)과 결혼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전통적 견해에 해당하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말한다고 보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거지요. 이 사실을 모르고 문자적으로 해석했다 해서 사이비라고 했으니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한마디로 어이가 없고 기가 찰 일입니다.

 

그래서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세이연) 사무총장이며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 이인규 권사는 묻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성문제 상담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에 추천을 하였다는 이유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에서 정동섭 교수를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한 내용을 보면서 필자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그것도 한기총이대위 전문위원 및 부위원장으로 사역했던 이단연구가를 어느 서적에 추천서를 썼다는 이유로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대위는 한기총 역사 이래 처음으로 전원 파면되는 해체를 당하였다는 것은 더욱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이런 한기총이대위가 제대로 된 이대위인가?”

 

(비판자들이 악의적으로 올려놓은 동영상도 전후 문맥으로 보면 전혀 문제될 내용이 아닌데, 한 부분만 부각시켜 보면 거부감을 줄 내용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 대해 복음주의적이며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책이라’고 서평이나 탄원서를 썼던 40여명의 교수, 변호사, 목사 등은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들도 사이비로 규정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엄무환: 사실 저도 아가서를 영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배웠었고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목회자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고쳐야지요. 교수님의 주장이 맞다면 한기총에서 사이비라고 발표했다 하더라도 사이비라고 할 수 없겠지요. 더욱이 하지도 않은 말을 교수님께서 했다고 거짓으로 글을 조작하여 사이비로 규정하여 언론에 공표했다는 것은 진리를 수호해야할 교회의 공기관으로서 결코 올바른 자세가 아니지요.

그것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마땅히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이번 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신 분은 교수님이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교수님에게 피해를 입힌 분들에게 어떻게 대응하셨습니까?

 

정교수: 강춘오 목사와 김형원 장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요. 그런데 혜화경찰서 담당 여자형사가 검찰에 무혐의 처분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진술을 적어 상신했어요. 그래서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공문을 사방에 보내어 제가 강의를 못하도록 종용한 것은 누가 봐도 이 일은 분명히 업무방해죄에 해당됩니다. 저의 변호사가 이해가 가지 않는 판결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저를 상대로 음란서적을 추천했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동영상을 게시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한 구원파 신도에게 제기한 법적인 소송에선 지난 12월 12에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으로부터 500만원을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입장에서 이번 판결이 나온 것도 있고 하니까 강춘오 김형원 심영식 이들에게 다시 고소할 수도 있다고 보여져 변호사와 법적문제에 대해 논의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춘오, 김형원이 구원파로부터 수 백 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분명한 근거 자료를 제가 갖고 있어요.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릴까 생각하고 있기도 하구요.

 

엄무환: 그런데 교수님께서 어떤 연유로 추천 글을 쓰시게 되셨습니까.


정교수: <하나 되는 기쁨>을 쓴 저자인 양승훈 교수는 원래 물리학자로서 ‘기독교세계관’에 관해 강의하는 분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부부상담을 하면서 성적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를 위해 아가서를 연구하게 되었고 8년간을 연구한 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고선 30여명의 사람들에게 원고를 보여주면서 평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밴쿠버 VIEW대학원에 강의하러 갔을 때 부부문제 전문가인 저에게 원고를 보여주었지요. 제 아내가 먼저 읽었고 제가 건네받아서 대략적으로 읽어봤어요. 기독교세계관을 대변하는 성생활지침서로서 그리스도인 부부에게 유익을 줄 것이라 판단하여 추천사를 쓰게 된 겁니다.

 

방법론적으로 너무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성애방법을 묘사한 것은 일부 독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아가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아가서>와 제가 최근에 쓴 책 <부부연합의 축복>을 구해서 읽어보시면 신학적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엄무환: 그런데 이 책이 출간된 지 4년 동안엔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다가 갑자기 떠들썩하게 되었어요. 그 이유는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구원파에서 교수님의 뒤를 추적하던 중 ‘이거다’ 싶어 공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이단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이 함께 가담해서 교수님을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것 아닙니까? 혼자 감당하시기엔 상당히 버거운 싸움이었겠습니다. 그동안 구원파 유병언으로부터 14차례나 소송을 감당하셨다는데 교수님을 도와주어야할 한국교회 언론과 이단연구가들 그리고 한기총이 오히려 한 패가 되어 교수님을 대상으로 공격했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그래도 구원파 신도와의 소송에서 승소하셨으니 그간의 마음고생을 다소나마 덜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어떤 면에선 이번에 승소하신 일이 그간의 진실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정교수: 예 그렇습니다. 처음엔 구원파 신도인 전O영이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책을 추천해선 안 되는데 추천했다는 등 스토리를 만들어서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몬 거예요. 그래서 고소를 제기했지요. 저작권법에도 저촉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저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책임을 물은 겁니다. 결과적으로 형사와 민사 재판 모두 승소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파에서 주장한 내용과 같은 내용을 주장했던 강춘오 김형원 심영식 씨와 한기총에 대해서도 동일한 법적 효과가 부여될 것으로 봅니다.

 

엄무환: 아까 심영식 장로께서 교수님을 한기총에 이단으로 규정해달라고 청원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정치적인 이유 말고 또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정교수: 심 장로가 한기총에 청원하기 전인 2009년 6월1일자 교회연합신문에 자기 이름으로 “가정사역교재로 위장한 이단서적에 대한 경계”라는 제목의 다섯 개 문항으로 된 성명서를 발표했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동섭은 이단이다. 그러니까 한국교회에서 퇴출시켜야 할 인물이다.”는 내용의 성명서였습니다. 다섯 개 문항 중에서 제3항은 “추천사를 쓰고 이 책을 가정사역교재로 소개한 정동섭 씨는 한국교회에 사과하고 하나님과 자신만 아는 저자의 실명을 밝히고 교계에서 퇴진할 것을 권고합니다.”이고 제4항은 “하나 되는 기쁨은 분명한 이단서적이기 때문에 저자와 추천사를 쓴 자를 옹호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신성을 더럽히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옹호하는 자들 또한 징계할 것을 요구합니다.”라는 내용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떻게 이단서적입니까. 누가 이단서적으로 규정한 것입니까. 그리고 교회연합신문에 성명서를 실었다는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강춘오 목사와 같은 입장이라는 것, 이미 말씀드렸지만 심 장로가 정말 이단연구가 맞습니까. 과거 현대종교 이사장을 지냈다는 이유 때문에 이단연구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이사장이라는 자리가 이단 연구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엄 목사님께서 잘 아시겠네요. 심 장로가 이사장으로 있을 때 편집장으로 계신 것으로 아는데……. 그 분이 무슨 신학을 했습니까?

 

제가 알기론 심 장로는 구세군교회에서 ‘정교’를 지내고 장로교회로 와서 안수도 받지 않고 장로로 취임을 하여 노회장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심영식 장로는 장로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될 뿐 아니라 직분을 세탁하여 한국교회를 농락한 거짓장로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엄 목사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 한번 알아봐 주세요.

 

엄무환: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기만한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쨋든 이런 일들을 보면서 구원파 유병언이가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까 싶네요. 그런데 구원파에서 교수님을 추적하기 위해 어떤 추적팀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정교수: 예. 있었습니다. 구원파에서 나온 Y씨에 의하면 구원파 소속 여O경, 이O은이 2007년 후반부터 유병언 교주의 지시에 따라 저를 추적, 미행, 도청하기 위해 팀을 하나 조직했다 하더군요. 팀 이름이 속칭 “투명팀”입니다. Y씨도 구원파를 빠져나오기 전 1년 동안 여러 차례 그들의 활동을 봐왔다고 하더군요.

 

  
▲ 정동섭 교수의 책 <부부연합의 축복>

엄무환: 비록 명예훼손도 당하시고 물질적 정신적 피해도 엄청나시지만 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혹 교수님에게 유익된 일은 없으셨는지요?


정교수: 있습니다. 어두움의 세력이 공격할 때는 빛을 비추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 믿어, 그리스도인 부부의 성생활에 대한 지침서를 썼습니다. 지난 2002년 3월 15일에 <부부연합의 축복>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근데 불과 한 달 만에 5쇄나 찍었어요. 비판자들이 그 동안 저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해준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저의 생각을 궁금해 했던 것 같습니다. 저들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들이 저를 홍보해준 결과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책에 연세대 권수영 교수, 송길원 목사, 오대식 목사, 길영환 목사, 윤종모 신부, 박철수 목사, 김형국 박사, 이희범 원장, 임경수 교수 등 30여분이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제가 이단이나 사이비라고 생각하였다면 추천사를 써 주셨겠습니까.

 

엄무환: <부부연합의 축복>이라는 책을 저도 보았습니다만 한국교회 안에서 쉬쉬하던 부부간의 성을 마치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듯 사명감을 갖고 쓰신 것 같더군요.


정교수: 그렇습니다. 엄 목사님께서 제대로 보셨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쓸 땐 사명감을 갖고 썼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간음하지 말라’, ‘음행을 피하라’고만 설교했습니다. 그러나 부부에게 어떻게 서로 사랑하고 친밀하고 즐거운 부부간의 성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지 못했습니다. 이는 결혼한 부부뿐 아니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부부들을 위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성생활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여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성과 섹스는 아주 중요한 주제이지만 그리스도인에게 마음 놓고 추천할 만한 책이 별로 없는 것이 교계의 현실 아닙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 부부들의 이혼과 외도가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얘기를 드러내놓고 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교회가 ‘금기시’하는 세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성과 돈 그리고 죽음입니다. 특히 성은 드러내놓고 가르치거나 설교하기를 꺼리는 주제이지요. 아가서를 본문으로 하는 설교를 언제 들어보셨습니까? 중요한 만큼 민감한 주제이기에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감히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성경에서는 성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왜 우리를 남자와 여자로, 성적인 존재로 만드셨을까. 성의 목적은 무엇인가. 교회의 성에 대한 태도는 지난 이천년간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성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그리스도인 아내는 경건하면서 동시에 육감적인 여성이 될 수는 없는가. 우리는 성에 대해 어떻게 느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의 결혼에서 성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그리스도인 부부는 어떻게 성적친밀감을 누릴 수 있는가 등입니다.

 

엄무환: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 때문에 당하신 아픔이 오히려 이 책을 쓰게 되었고 출간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정교수: 그렇습니다. 제가 당한 아픔도 아픔이지만 그만큼 한국교회가 부부의 성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 때문에 가정사역자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분당두레교회 원로목사님이시고 <축복의 혁명>의 저자이신 박철수 목사님이 쓰신 추천 글이 이 책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대변하는 글이 아니겠는가 싶어요. “건강한 성생활은 부부의 행복을 강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성에 대하여 금기시하고 억압하고 무관심하다. 성경적인 성에 대한 교육이 교회에서 일어나야할 것이다. 성(sex)과 영성(spirittuality)은 함께 가는 것(Scott Peck)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엄무환: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한국교회를 보시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마디 해 주시지요.


정교수: 2009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사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영적혼란의 시대로 들어갔다는 그것입니다. 이전엔 이단과 정통의 구분이 분명했습니다. 바른 교훈(sound doctrine)과 다른 교훈(false doctrine)의 구분이 분명했었지요. 이단이란 베뢰아 김기동, 신천지, 안상홍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여호와의증인, 몰몬교, 안식교, 통일교 등 다른 교훈을 좇는 무리들을 말한다면 정통은 바른 교훈을 좇는 기존 교회를 말하지요. 한기총은 둘 중에 바른 교훈을 대변하는 기관이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을 계기로 해서 흑백이 아니라 회색분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단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통도 아니고 이단을 옹호하는 이단브로커들이 출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0년과 2011년을 거치면서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유수한 교단에서 이단이라고 규정한 단체를 해제시켜 주기 시작했습니다. 교리적으로 볼 때 분명 이단이라고 보여지는데 이단이 아니라고 합니다. 변승우는 이단이 아니다, 장재형도 이단이 아니다. 류광수 다락방도 이단이 아니다. 그리고 지난 해엔 심지어 박윤식도 이단이 아니라면서 이단에서 해제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한기총은 정통교회를 대변하는 기관에서 이단을 이단이 아니라고 이단을 변호하는 기관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한번 보십시요. 예장통합, 합신 교단, 기독교침례회 교단 등 한국교회의 유수한 교단들이 한기총과 함께 할 수 없다하여 탈퇴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고신대 석좌교수인 손봉호 교수님은 “한기총은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박철수 목사님도 “한기총은 해체되어야한다”고 주장했구요. 이런 얘길 아무리 해도 지금의 한기총 사람들은 소귀에 경 읽기라는 것도 압니다. 오히려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했다 하여 툭하면 소송을 걸지요. 그러나 한기총 때문에 개인이든 단체든 명예를 훼손당한 것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조차도 없습니다. 영적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저는 제일 충격 받은 게 진용식 목사님이 안식교에서 나와 합동측에 몸담고 있으면서 최전선에서 이단과 싸우고 있고 신현욱 소장이 신천지에서 나와 역시 합동측에 몸담고 있으면서 신천지와 싸우고 있는데 한기총에서 이분들을 이단으로 비판하며 공격하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진용식 목사님과 신현욱 소장더러 다시 이단으로 돌아가라는 건지 묻고 싶어요.

 

한기총에서 이 분들을 이단으로 비판하는 주된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최삼경 목사와 함께 한다는 그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런 한기총이 정말 개신교를 대표하는 기관이 맞습니까. 한기총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마치 막가파 같아요. 어떻게 200여명의 신학교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겁니까. 한 두 분도 아니고 여러 교단 여러 신학교를 대표하는 200여명의 교수님들입니다. 이분들이 바보입니까. 뭘 모르는 무식한 분들인가요. 그런데 이분들이 기존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같은 이단을 해제한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고 소송을 냈어요. 이게 한기총의 현재 얼굴이요 모습이라는 겁니다.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을 악하다 하는 이 두 사람은 다 여호와께 미움을 받느니라”(잠 17:15)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한기총이 안 그래도 땅바닥으로 추락해가는 한국교회를 더 추락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여지기에 안타까운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한국교회를 추락시킬 것입니까. 도대체 한기총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지난날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헌신하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세운 한기총이라는 단체를 이용하여 자기 배를 채우려는 회색분자가 없을까요?

 

언젠가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칼날을 결코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땐 모든 시시비비가 다 드러나겠지요.

저는 이런 회색분자도 문제이지만 회색분자와 함께 동조하는 교계 언론도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을 이용하여 거짓을 진실인양 호도하고 이단과 내통하여 호주머니를 채우는 거짓언론인들.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저 역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마찬가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분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참을 위해 고통을 당한다는 것 또한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지요.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전 2:19-20). 제가 마음속으로 늘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최삼경 목사님이나 <교회와신앙>이 이단과 싸우느라 당한 고통과 또 한국교회의 회색분자들로부터 당하는 공격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진리를 사랑하는 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공감하지요. 그렇기에 연약해보여도 힘이 있습니다. 반면에 회색분자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지요. 사울이 자신이 가진 권력의 힘을 이용하여 다윗을 십 수 년 동안 죽이려 했지만 그러나 결론은 사울의 처참한 심판이었습니다. 지금 한기총과 최삼경 목사님과의 싸움도 그렇게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교회 문제는 이단문제도 문제지만 회색분자들로 인한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보입니다. 구원파 입장에 서서 저를 공격했던 많은 목회자들과 한기총, 이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혹 회색분자는 아닐까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아니라는 사실을 확증시켜 주셨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그분들 말대로 정말 제가 사이비인가요? 이단 구원파에서 돌아와 사랑의 교회에서 회심하여 침례신학대학과 트리니티신학교에서 기독교교육과 상담, 신학을 공부하고 사역하는 제가 정말 교회강단에 세워서는 안 되는 사람이며, 정통교회로 돌아온 지 30년 넘게 이단의식화와 가정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이단전문가를 응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이단사이비라고 삿대질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엄무환: 교수님의 말씀에 한국교회의 많은 분들이 깊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면에선 많은 분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교수: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이런 자리를 기꺼이 허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이 인터뷰가 소위 회색분자들을 분별하는데 유익한 내용이 되어지길 바라겠습니다.

 

※ 본사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은 당사자들의 반론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