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기총, 변하지 않았다
2013년 12월 03일 (화) 21:32:00기독신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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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은 제98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었다. 총대들이 교단 출신 대표회장을 여러 명 배출했던 한기총에 대해 그 같은 결의를 한 것은 한기총이 교계연합활동을 훼손하고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이었다. 특히 교단이 이단으로 결정했던 다락방 전도총회에 대해 다수의 보수교단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제를 선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한기총은 반성은커녕 다락방 전도총회의 회원 영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총신대 교수 들을 비롯한 206명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하고, 지금까지 10억원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총회에서 무려 19개 노회가 한기총의 이 같은 행위에 분노해 한기총 탈퇴를 헌의했고 총회는 숙고 끝에 앞으로의 여지를 감안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한기총은 변하지 않았다. 다락방에 대한 문제는 이미 결의돼 끝났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한술 더 떠서 이단세력에 대응하는 목회자들에게 이단 옹호자라면서 소환장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어떤 특정인에게는 전격 이단해제를 결정하는가 하면 한국교회에 슷한 물의를 일으켰던 모 교회에 대해서는 이대위 차원에서 이미 해제로 결정을 내렸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최근 한기총은 대표회장 임기 문제를 임원회에서 3차례나 다뤄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해프닝을 보였다. 이미 투표를 통해 부결된 안건을 일부 자구를 바꿔 재상정해 박수로 받았고 3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도 기립투표를 통해 대표회장 임기와 개정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등 연합기관으로서 미숙하고 무리함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것은 현 대표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다시 재선의 길을 만들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기총의 잘못된 행보로 인해 지금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교단의 명예 실추는 말로 다할 수 없이 크다. 우리는 한기총이 바로 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교회 전체를 이끄는 대표성을 회복해야 하고 한국교회를 혼란이 아니라 화합의 소통으로 안정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대표회장 재선에 나서는 홍재철 목사는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자신이 대표회장에 재선되면 한국교회연합과 합동을 하고 합동이 성사되면 자신은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한기총 문제는 연합기구간 합동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교단 지도부는 이 같은 한기총의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어중간한 관계는 한기총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오히려 말려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