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선교회(대표 박옥수, 구원파)와 유관단체인 (주)운화가 암과 에이즈를 치료하는 약품이라고 홍보, 판매한 식품 ‘또별’이 검찰로부터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벌금형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관련 주식 판매로 억대 금액의 손해를 본 피해자들로부터 최근 형사 고소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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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를 탈퇴한 교인 장정화 씨가 '또별' 주식 판매가 사기임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뉴스미션 |
‘두 배로 갚아주겠다’며 주식 팔아…피해자 속출 장정화 씨는 10여년 전부터 이른바 구원파라 불리는 기쁜소식선교회(대표 박옥수 목사, 이하 선교회)에 출석했다. 신앙생활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으면서 교회와 담임목사를 신뢰했고, 시시때때로 교회가 진행하는 작정 헌금 모금에 아낌없이 수백, 수천만 원을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선교회가 전 세계의 암과 에이즈를 치료하는 ‘또별’을 개발했다며 관련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장 씨는 ‘두 배로 갚아주겠다’는 선교회와 목회자들의 말을 믿고 액면가 5천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한 주당 15만원, 50만원으로 총 1억 5백만 원을 주고 2010년 구입했다.
하지만 ‘또별’이 암과 에이즈를 치료한다는 주장은 언론 보도와 법원 판결에 의해 거짓으로 드러났음을 깨달은 장 씨와 3명의 교인은 기쁜소식선교회를 탈퇴하고, 선교회 대표 박옥수와 운화 관계자들을 주식 사기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3일 오후 2시 종로5가에서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총재 정동섭 교수, 이하 종피맹)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 씨는 “평범한 식품에 불과한 것을 수천만 원 대출까지 받으며 샀지만 사기였다. 아직까지 대출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과 언니 등 여섯 가정이 아직 선교회에 다니고 있다. 부모님도 평생 모은 돈 1억여 원을 주식을 사는데 썼다. 어머니는 이것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려 몸이 크게 안좋아졌고, ‘또별’이 사기임을 믿지 않는 언니와 온 가족 간에 싸움이 벌어져 다 깨질 위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은 기쁜소식선교회와 운화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기 혐의를 조사 중에 있다. 장 씨와 같이 선교회에 출석하며 ‘또별’ 주식을 구입한 교인은 약 870여 명이며, 총 액수는 9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화 측은 10월까지 약속한 금액을 갚겠다는 입장이지만, 고소인들은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주식을 판매한 사람이나 운화가 해당 금액을 갚을 재정적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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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동 씨가 '또별' 판매의 불법성을 폭로한 사실을 운화 측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한 사건에서 검찰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뉴스미션 |
검찰 "치료 효능 없는 식품, 고가에 판매한 사실 인정"이와 함께 기쁜소식선교회를 탈퇴하고 선교회의 불법성을 폭로하는데 앞장서 온 전해동 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해, (주)운화 측이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부분에 대해 검찰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정문에서 “암이나 에이즈의 치료 효능이 없는 식품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신뢰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부분은 객관적 사실과 합치한다”고 판단했다.
‘또별’ 판매와 관련해 (주)운화 측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벌금형 처분을 받기도 했다. 법원은 운화 고문인 박옥수에 500만원, 운화 전대표와 운화 대표에 각각 30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구원파 소속의 신도와 언론사 기자들이 급작스럽게 찾아와 회견장 출입을 막는 기자회견 주최측과 시비가 일기도 했다.
신도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종피맹과 전해동 씨의 주장이 선교회를 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 적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