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한기총을 옹호하고 이단연구가를 공격하던 그 사람들



김남식·이정환·강춘오 “한기총 이단해제, 잘하고 있다”          

각자 전문 옹호이단 달라…이단연구가는 ‘닥치고 때리기’
2013년 04월 01일 (월) 04:08:21전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1월, 한기총이 다락방(류광수)을 이단 해제하자 관계자들을 제명시키라고 난리가 났다. 합동측이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단지 ‘이단교회 방문’, ‘교인이동 문제’였다. 사려 깊지 못한 실수라고 본다. 무식하게 ‘예수 믿고 천당 가자’하면 될 텐데, 류광수 목사는 문자 쓰다 이단 된 사람이다.”(김남식 전 총신대 교수)


“비난을 무릎 쓰고 한기총이 근자에 다락방을 재심사 한 것은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차제에 부당하게 이단으로 정죄된 교회나 단체나 개인 모두에 대해 재심사와 검증절차를 통해 이단성 진위를 밝히는 게 한기총의 중요 과제다.”(이정환 한국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 상임이사, 예장 통합)


“이번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연구는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가장 좋은 것은 결자해지다. 이단 정죄한 교단에서 해지하는 것이다”(강춘오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예장 통합)



  
왼쪽부터 김남식, 이정환, 강춘오 목사

지난 3월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3회 한국기독언론포럼은 ‘이단해제 찬양 및 촉구 결의대회’였다. ‘한국교회 이단연구의 문제점과 이단검증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주제로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강춘오)가 주최한 포럼에서 발제자들이 하나같이 다락방을 이단 해제한 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을 찬양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윤석전·박윤식·이인강·김기동·권신찬 등의 이단성 규정이 모두 잘못됐다고 목청을 높였기 때문이다.


흔해빠진 이단옹호 잔치였지만 재미있는 점도 있었다. 발제한 사람들 각자 이단옹호 전문분야가 다르다는 점이다. 공통점은 소속교단의 이단규정이야 어떠하든 상관없어 보인다는 것, 그리고 개인 이단연구가들에 대한 공격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 특히 이단전문 인터넷 언론인 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과 관련해서는 거의 ‘닥치고 때리기’ 수준이다.


  
▲ 2013년 1월 4일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이단해제’를 공식 발표한 한기총의 이대위 명단


첫 번째, ‘다락방 옹호 전문가’로 나선 이는 김남식 전 총신대 교수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이건호 목사) 전문위원인 김 교수는 “이단 제일 빨리 되는 방법이 뭐냐? 교회가 통째로 옮겨가면 이단 된다. 교인만 안가면 이단이든 사단이든 상관 안 한다”며 정통교회의 이단규정을 ‘교인 뺏기 이권다툼’으로 치부했다.


전도에 열심을 내고 당시 성장하던 성락교회를 탐방했던 이태화 목사가 ‘김기동에게 배웠다’는 죄목으로 이단 규정됐는데, 다락방 류광수 씨 역시 합동측 부산노회에서 목사 면직된 것은 산해원교회(이태화 목사)를 ‘방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조용기·이태화·윤석전·류광수 씨를 정치적으로 이단규정 됐다가 나중에 해제된 사례로 꼽았다(사실은 그렇지 않다. 윤석전 목사에 대해 예장 합신측은 2000년 제85회 총회에서 ‘이단 내지 이단성 짙은 주장, 관계금지’를 결의하고 현재까지 해제한 바 없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인가? 교회는 정죄하는 기관이 아니라 살리는 기관이다”며 “회개하고 돌아오면 누구든지 다 받자. 이단보다 더한 것도 받는데 왜 못 받냐?”고 했다.

  
▲ 이정환 목사


두 번째, ‘박윤식(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옹호 전문가’로 나선 이는 이정환 한국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회장 김홍도 목사) 상임이사다. 그는 늘 그래왔던 대로 한국교회 분열의 원인을 이단연구가들 탓으로 돌렸다. 예장 통합 측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이단 파수꾼을 자임한 개인 이단연구가들이 교단과 연합기관을 등에 업고 무분별하게 이단을 양산해 한기총까지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그동안 예장 통합 교단에서 한 37건의 규정 가운데 과반 수 이상이 집회참석 금지, 교류 금지, 강사초청 금지, 예의주시 등 이단인지 이단이 아닌지 애매모호한 결의를 한 것들이다”며 “이단이면 이단이다 아니면 아니다 둘 중에 하나를 분명하게 해줘야 하는데, 이단으로 잡을 수는 없는 사람들, 그런데 뭔가는 또 걸어놔야 되겠다 하는 생각에서 그런 식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 총회에서 결의를 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교회와신앙> 상임이사인 최삼경 목사가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조작했다며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가 총신대 교수들에게 패소한 것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그런 것이지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에 패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지난해 통합측 제97회 총회에서 ‘사이비성 심각’·‘집회참석 금지’로 규정된 아멘충성교회(구. 반석교회) 이인강 목사에 대해 “조사해 보니까 보도된 내용과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다”면서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 전정희 기자가 이인강 목사 건을 이단으로 조작했다고 말했다.


개인 인터넷신문인 <교회와신앙>이 한국교회 최대교단인 통합 측의 이단연구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아무튼, 현재 이인강 목사 측은 통합 측에 재심청원을 한 상태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 목사는 특히 “안식교 출신의 진용식(예장 합동), 구원파 출신의 정동섭(기침), 통일교 출신의 이대복, 최근 신천지를 이탈한 신현욱 등 과거 이단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 자기 교파를 이탈해 자기가 과거 소속되어 있던 종파의 공격수로 등장해 이단전문가로 행세하고 있다”며 “자기가 먹던 샘물에 침 뱉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바로 앞에서 김남식 교수가 “이단도 회개하면 받아줘야 한다”고 한 말이 사라지기도 전에 한국교회 이단대처 현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발제자들의 논리가 서로 꼬인 것으로, 마치 X누고 뒤돌아 자기 엉덩이 핥은 격이다.


  
▲ 강춘오 목사

마지막으로, ‘김기동(성락교회) 옹호 전문가’로 강춘오 목사가 나섰다. 그는 지난 2009년 예장 통합 측으로부터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의 발행인이도 하다. 그는 “‘이단감별사’라는 말을 내가 만들었다”며 “지금 교계에 이단시비가 난무하는 데는 정통교회들의 ‘이단대책비’ 지원이 크게 한 몫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이단연구가들이 이단대책비를 매달 7~8천만 원, 1년에 20억 이상 거둬들이는 게 문제라며, 어떤 교회는 한 달에 1천만 원 이상 이단대책비를 후원한다고도 주장했다.

강 목사는 또 “이단시비 가운데 사실상 실체가 없는 내용이 부풀려 이단으로 낙인 찍힌 경우들도 있지만, 실체가 있는 것들도 이단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첫째가 베뢰아 귀신론”이라고 했다. 성락교회 김기동 씨의 귀신론은 이단정죄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강 목사는 또한 “신천지 보다 더 무서운 이단은 ‘대형교회’”라며 “예장 통합측의 이단정죄는 통합측 교단의 자의적 해석과 교단이기주의를 심각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구원파) 권신찬 목사에 대한 이단 죄목인 ‘유아세례’ 문제만 해도 교회사적 차원에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강춘오 목사의 다락방 영입 개혁측에 대한 지지 기사. 2012년 3월 18일자 <교회연합신문>


이날 행사 주최자와 발제자, 사회자를 겸한 그는 “한기총이 1차로 다락방을 이단 해제 했는데, 앞으로도 이단 검증을 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까지 한국교회 이단연구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단검증의 방법을 제시해 보려고 이 포럼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본래 첫 번째 발제자로 내정돼 있던 총신대 라은성 교수는 포럼 당일 “모친 위독”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했다.


한편, 포럼을 취재면서 이들의 비난 대상인 <교회와신앙> 기자에게 남은 생각은 단 하나였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것. 이들이 함부로 내뱉은 말처럼 <교회와신앙>에 매월 1천만 원 후원하는 교회가 단 한 교회만이라도 있다면…. 이들의 말처럼 이단 대처 사역자들에게 연 20~30억 원의 지원이 있다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이날 포럼에서는 단지 이단연구가들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만 있었을 뿐, 정작 현재 한국교회 안에 들끓고 있는 이단사이비의 폐해, 그리고 그 피해자들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