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반기문은 정말 ‘동성애 옹호론자’가 아닐까?

앞당겨질지 모를 대선 겨냥 기독교계 표밭 의식한 인상 풍겨


2016년 12월 19일 (월) 11:36:38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나는 동성애 옹호론자가 아니다." 반기문 UN(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지인인 L 전직 국회의원을 통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말이 그의 실제 의중인지 속셈이 따로 있는지 의문이다.

TV조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반 사무총장은 그간 자신이 성소수자(LGBT, LGBTI 또는 LGBTQ로 지칭됨)를 옹호한 것은 "유엔 입장에서 만민이 평등하다고 한 개념이지 동성애를 지지하고 찬양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성소수자와 동성애를 이원적으로 애써 구분하려는 '차별화'적인 해명을 했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

자신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는 그의 입장은 동시에 동성애를 전혀 반대하지도 않는다거나 또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 입장이라는 논리 인상도 줄 수 있어 실제 의중이나 속셈이 뭔지 의혹케 만든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의 대선을 앞둔 차제에 반 총장의 이같은 돌발적인 간접 발언은 의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동안의 언행과는 정반대 인상을 던져주는 탓이다. 그는 총장직 공식 이임 뒤인 내년 1월의 귀국을 앞두고 있다.

돌아보면 반 사무총장은 임기 내내 국제사회에서 편파적이다시피 성다수자 옹호가 아닌 고도의 성소수자 옹호 발언을 뿌려왔다. 그 같은 행보는 그가 지금 와서 자임하는 '성소수자 따로, 동성애 따로'식 이원적 차별화적 의도와는 달리, 성소수자 인권을 적극 옹호하는 나머지, 궁극적 또는 결과적으로는 실상 동성애 증진 효과까지 가져오는 유엔의 입장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와서 갑자기 자신이 동성애 옹호자가 아니라고 적극 역강조하는 '반전'은 적어도 그가 표리부동하다는 느낌을 준다. 가까운 미래의 대선과 함께 기독교계 표밭을 의식한 인상이 풍기기 때문이다. 혹시 반 총장이 정작 대선 후보로 나서 만에 하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언제 그랬었냐는 양 또 다시 급전하여 과거보다 더 적극적인 동성애자들의 옹호자로 자임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동성애 이슈와 관련하여 반기문은 그 어느 대상보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인권이사회는 올해 9월 성소수자 인권 옹호를 위한 최초의 독립조사관으로 타일랜드의 국제법 전문가인 위팃 먼타폰(Vitit Muntarbhorn) 교수를 선임했다. 알고 보면 먼타폰의 직무는 사실상 성소수자 그룹들의 '대변인' 내지 '코디네이터'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성질의 것이다. 보수계 일각에서는 그를 성소수자 인권 '차르'로 부르기도 한다.

먼타폰의 활동 계획을 보면 동성간 성행위의 합법화, 탈동성애 전환치료 금지, 성소수자들의 법적 지위 인정 및 동성혼 합법화, 종교 및 전통가치 체계 내에서의 동성애 포용 설득, 유아기로부터의 교육을 통해 다양한 성적 지향성 및 성정체성의 정상화 수용 성취 등이다.

먼타폰은 과거 북한 인권실태 조사에 관여하기도 했지만 북한은 그와의 만남을 끝내 거부했다. 바꿔 말하면 그는 북한의 인권피해 참상을 조사하던 당시와 같은 집념과 열정, 좀체 물러서지 않을 기세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점.

이어서 11월 21일엔 유엔인권이사회가 성소수자 인권 조사관의 활동상황에 관한 각국의 견해를 묻는 찬반 투표를 했는데 한국 외교부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견해와도 다름없이, 지지표를 던졌다. 대한민국의 이런 입장은 물론 전체 국민들의 것이 전혀 아니다!

국제적 상황도 UNHCR의 공식 입장처럼 그렇게 홀홀한 전포괄적 상황이 못 된다. 세계 73개 국가에서 여전히 동성애가 불법화되고 있고 그중 33개국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또 이들 전체의 40%가 유엔 회원국이기도 하다. 특히 아프리카 부키나 파소 등의 나라는 먼타폰의 조사활동을 두 번이나 적극 차단하려고 애써왔으나 여의치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먼타폰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하여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논평에서 "어이없는 일이다"며 인권옹호 활동을 한다는 명분으로 각 나라 동성애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적극 권장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론회는 또, “유럽처럼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도 않았고,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차별하지도, 동성애가 보편화되지도 않은 우리나라의 정부가 왜 동성애 옹호 국가를 자처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개탄하고, "대한민국 헌법이 명백히 결혼을 양성(이성) 평등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가가 스스로 나서서 자체 헌법 체계를 부정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도 이 일에 발 벗고 나서서 유엔인권이사회와 먼타폰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온 사람이 바로 반기문이다. 또 먼타폰보다 한참 더 일찍부터 국제사회에서 동성애 인권옹호 전도사 노릇을 해온 사람이 바로 그였던 것이다. 이런 전철을 그의 다양한 관련 어록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그의 반전 발언과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을 지지해준 것이나 다름없는 그의 어록들을 유심히 들여다본다면 그의 '빨간 수박 속'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교회 세력이 강한 러시아는 12월 중순초, 반기문 씨가 그동안 성소수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해 해온 활약상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공식 인정을 중단시켜 버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차제에 반 총장의 최근 돌발 발언은 보수계의 의아심과 불신은 물론, 동성애자 그룹의 배신감까지 자아내는 역설적인 딜레마 효과를 빚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