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 BWA 가입청원 했다면 ‘아찔’
침례교세계연맹 2015 세계대회는 남아공 더반에서
2014년 07월 17일 (목) 13:34:08교회와신앙 [email protected]

금년 7월은 조용히 넘어갔다. 최근 매년 7월에 열리는 침례교세계연맹(BWA)의 상임위원회는 늘 긴장하게 한다. 김기동 귀신론의 베뢰아(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가 1991년부터 호시탐탐 BWA 가입을 노리고 있고 가입 시도가 계속되면서 저지하기도 점점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4 BWA 상임위원회’는 지난 7월 6~12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려 차기 BWA 총재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침례교 총회 므시자 박사(Ngwedla Paus Msiza, 53)를 지명했다. 긴장하며 지켜보았던 베뢰아 가입은 논의되지 않았다. 베뢰아에서 청원서를 내지 않았던 것. 그러나 언제든 청원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청원서를 냈었다면 막아내기 쉽지 않은 아찔한 순간이 올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뢰아는 최근 2012년 7월 칠레에서 열린 ‘2012 BWA 상임위원회’ 때 BWA 가입 청원을 했다. 기존 가입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강력히 반대하자 이에 대한 의결 행위가 보류됐다. 기침의 한명국 목사(BWA 전 부총재)를 비롯한 BWA 상임위원(도한호, 신철모, 정승룡 목사)은 베뢰아에 대한 한국교회의 이단사이비 연구자료 및 베뢰아의 신학적 문제점을 정리한 자료를 BWA 회원가입위원회 요나단 에드워드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가입 반대 입장을 단호하게 피력한 결과였다. 단, 안건 상정 형식으로 2013년에 3월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겼다.


기침에서는 1987년 제77차 정기총회에서 김기동 씨가 교단을 탈퇴한 이후 제78차 정기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으며, 이어 한국의 주요 교단에서도 김기동 씨를 이단으로 규정했다(고신 : 1991/41/이단, 합동 : 1991/76/이단, 통합 : 1992/77/이단, 기침 : 1988/이단, 합신, 기성 등). 기침은 또 베뢰아가 BWA에 가입하게 되면 베뢰아를 이단으로 규정한 한국교회의 결의가 무색해질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BWA 전 부총재인 한명국 목사(증경총회장)를 대책위원으로 파송해 적극적인 저지운동을 벌여왔다.

당시 베뢰아의 가입 반대 운동에 앞장 섰던 한명국 목사는 “그동안 베뢰아는 BWA에 가입하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다.”며 “1991년 캐나다 몬트리올 상임위원회에 가입청원했다가 부결됐고, 1992년 자메이카 몬테고베이에서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또 다시 부결됐다.”고 말하고, 이어 “1999년 독일 드레스덴, 201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상임위원회에도 청원을 내고, 가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기각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목사는 또 “베뢰아는 교단명을 ‘기독교남침례회’, ‘기독교한국침례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연맹)’ 등 침례교와 유사한 이름으로 바꾸더니 언젠가부터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이라고 수정하는 등 이제는 ‘침례회’를 벗어난 이단 집단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기침의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3월에 미국 워싱턴에서 ‘2013 BWA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보니 베뢰아의 BWA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였던 것. 하지만 이번에도 기침의 전방위적인 가입 저지 운동에 막혀 논의 자체가 2013년 7월 예정인 상임위원회로 넘겨졌다. 1년의 시간이 흐르고 원위치 된 셈이었다.

 

  

▲ 자메이카에서 열렸던 2013 BWA 상임위원회 (사진 : 침례신문)


마침내 2013년 7월 1일부터 6일까지 중남미 자메이카의 휴양도시 오초 리오스(Ocho Rios)에서 운명의 ‘2013 BWA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이 때 상임위원회에는 기침 고흥식 당시 총회장을 비롯해 조원희 총무, BWA 상임위원 신철모 목사(침례신문), BWA 전 부총재 한명국 목사, APBF 신학분과위원장 정미현 교수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회원가입위원회(Membership Committee)에서 베뢰아의 BWA 가입 건이 다뤄졌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기침과 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합(APBF)의 반대가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2014년은 걱정이 많았다. 베뢰아가 가입청원을 하지 않아 싱겁게 끝난 감이 있지만 만일 가입청원을 했더라면 막아내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로 베뢰아가 BWA 최대 회원교단인 미국 북침례교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점을 든다. 지난 5월 미국 북침례교 총회장이 방한했을 때, 기침총회 방문 이후 베뢰아도 찾았다던 것으로 알려졌다. BWA 존 업톤 총재 역시 미국 북침례교 소속인데, 그는 2010년 이후 베뢰아의 신학적 사상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구나 베뢰아의 BWA 가입여부는 상임위원 30여명으로 구성된 회원가입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이번 상임위원회에 기침총회 대표로 김대현 총회장과 조원희 총무가 참석했으나, 둘 다 이 위원회 회원이 아니라서 투표권이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기침 제69대 총회장 김대현 목사(한돌교회)는 “베뢰아는 끊임없이 자신들의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BWA 가입을 시도하고 우리 총회와도 교류를 원하고 있지만 총회장으로서 이단과의 타협과 협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만약 베뢰아가 우리 교단과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우선 베뢰아 측의 교리가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 피해를 입히고 한국 교회를 혼란에 빠트린 부분에 대해 만천하에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이번 상임위원회에서 정미현 교수(전 횃불트리니티대학교)가 차기 BWA 부총재로 지명되어 교두보는 확보한 셈이 되었으나, 기침이 실효적으로 베뢰아의 BWA의 가입을 막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국제적이고 다각적인 협력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보여 진다.


BWA 차기 총재로 지명된 므시자 박사(Ngwedla Paus Msiza, 53)는 2015년 남아공 세계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7월까지 세계 121개국 232 교단과 17만7천 교회, 4천2백만 명의 회원 교회 침례교인을 대표하게 된다.


BWA 상임위는 6개 지역 대륙 12명의 부총재를 지명했으며 한국에서는 정미현 교수(전 횃불트리니티대학교)를 비롯해, 마이클 오콜(우간다), 어니스트 아두 얌피(가나), 타판 처허리(방글라데시), 안스렘 워릭(트리니다드토바고), 줄리어스 카세스(아이티), 디미트리나 오프레노바(불가리아), 존 스디(노르웨이), 나오피 테일로 로이드(미국), 제니 칼라일(미국), 퀸데로스(칠레), 루이스 로베르도 실바도(브라질) 등을 지명했다.


BWA 세계대회는 오는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1905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대회는 세계 침례교회의 축제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된다.